생각해보면 내게 여행이란 건
낯선 곳 다른 풍경 속에서 아무때나 한가롭게 맥주를 마시는 것이다.
좋아하는 안주를 발견하면 엄청 기쁘고
새로운 안주를 발견하는 것도 즐겁고.
그러다 가끔 어딘가가 가고 싶어지고
뭔가가 보고 싶어지면
열심히 가보다가
다시 쉬고.
그러니 대부분 한가로울 수 밖에.
오늘은 콜로니아의 자랑이자 전부인 옛날 마을을 돌아다녔다.
돌바닥, 등대, 성벽, 교회 사이로 식당과 상점들이 구석구석 자리잡고 있어서
무슨 테마공원같기도 하고 야외 쇼핑몰 같기도 하다.
작은 박물관들이 여럿 있지만 하나도 가지 않았다^^
죽 돌아보고 나니 오늘 아침에 떠나던 미국 처자가
여긴 너-무 이쁜데, 너-무 작아 했던 게 실감이 났다.
초저녁에 숙소 마당에서 짧은 노래마당이 펼쳐졌다.
노래 참 못하던데^^
즐겁게 들렸다.
어울리기에 기타만한 것도 없지 싶다.
해지는 시간이 좀 빨라진 걸 까먹고 늦게 나와서
오늘의 선셋을 놓쳤다.
좀 심심한 동네이긴 하지만
해지는 걸 보며 한 해를 보내게 된 건 맘에 든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