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85 살바도르 해변산책


한숨 뒹굴뒹굴 하고 나니 
어제의 심신피곤이 가신 듯 하다. 
주워듣고 가려던 국립공원은 
찾아볼수록 여러 날 보내기 좋은 곳이어서
다음을 기약한다.
동네 구경을 느즈막히 나섰는데
아름다운 해변가의 베르멜로 동네는 공.사.중.
찾아간 명소들도 전부 꽃단장 중이었다. 
이 동네는 포기하고 어제 찜해둔 가까운 박물관을 찾아가는데
주민이 태워준 버스가 틀렸다. 
이왕 탄 거니 아무데나 버스 가는데서 내리려고 
지도의 빨간 깃발을 하나하나 짚어 보았으나
차장 청년이 계속 웃으며 도리질을 하길래
장난인 줄 알았는데 진짜였다. 
어제부터 계속 버스는 타고 내리는 게 잘 안됨...
하지만 이 이야기는 
버스비를 도로 돌려 준 차장 청년의 마음씀씀이로 훈훈하게 마무리 된다, 
버스비 환불이라니 
헐, 작아서 더 감동이다. 
두번째 주민이 태워준 버스도 박물관으로 바로 가지는 않았는데 
승객 주민이 박물관 가는 길까지 데려다 주심^^

하지만 밥먹고 늑장 부리다 결국 늦어서 박물관은 못보고 
유명하다는 박물관 앞 노을만 보고 왔다.
잔디밭에 사람들이 빼곡히 앉은 선셋극장-오랜만이다.
여기 저기 돌아가며 생음악이 울려퍼지고
맥주장수, 간식장수가 섭섭치 않게 돌아다닌다. 
치즈구이 장사는 화로까지 들고다니는 게 인상적이었다.
요트가 꽤 많이 떠 다녀서 그림을 만들어주는 살바도르 해변의 노을,
구름이 많은 날이었지만 예뻤다.
꼭 먹어보고 싶던 바히야 음식 모케코는 
우리나라 밖 여행 중 처음 만난 2인분 기본 음식. 
1인분을 시켜도 70%를 내라는 비싼 음식이었다. 
그렇다면 좀 더 철저히 조사를 하고 먹겠다!

숙소 옮기기 전에 뽕을 뽑자고
야밤에 수영을 하다가 아직 뜨다 만 달이 시내 고층건물 꼭대기에 걸린 그림같은 장면을 봤다.
사진 찍으러 올라갔을땐 이미 높이 둥실~
게다가 아직 수동작동에 서툴러서 그나마 사진도 뷁.
저녁에 타피오카에 모짜렐라와 불린 마른새우 넣은 걸 먹었는데
완전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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