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의 세상에서 만나는 물의 블랙홀.
거대한 입이 땅과 물을 빨아들이는 것을
계속 보고 있으면
최면에 걸린 것 처럼
떨어지는 물과 흙의 입자가
알알이 살아나는 것 같았다.
여러 번 물벼락을 맞으면서도
바라보기에 황홀한 기분.
물이 불처럼 용암처럼
솟아오르고
소용돌이 치고
쏟아진다.
이건 꼭 자연의 선언 같다.
나 원래 이런 존재다
길들여 지지 않고
움츠러들지 않고
순간의 포효로
너희를 압도하는.
그리고 나는 압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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