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광장
30년이 훌쩍 지났는데도 매주 목요일이면 3월 광장에 모여 행진을 한다는 어머니 모임.
땡볕 아래 행진을 마치고 모여든 사람과 얘기를 하는데
내용을 알아 들을 수 없었지만
작은 목소리가 흔들림 없이 간혹 사람들의 웃음을 이끌기도 하면서 이어졌다.
오랜 싸움을 접지 않은 이런 부드러운 강인함.
비극을 그냥 묻어두거나 쉬쉬하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고, 기억하라고 외침을 쉬지 않는 아르헨티나가
좀 더 자유롭게 느껴진다.
Puerto Madero
알고보니 우루과이 행 페리를 기다리던 벤치가 이 곳의 남쪽 끄트머리였다.
아마도 나중엔 콜로니아 익스프레스 선착장까지 길이 이어지겠지.
한창 공사 중이라 좀 뒤숭숭하지만
강에서 카누를 타는 사람도 있고
산책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Retiro
기차 역과 버스터미널이 모여있는 곳.
모르고 기차역을 들어갔는데
깔끔하고 제법 운치가 있었다.
기차역과 버스터미널 사이에는 80년대 홍콩영화에 나오던 뒷골목 같은 풍경이
뜨거운 오후 햇빛의 그늘속에서
뚜렷하게 명암으로 만들고 있다.
큰 도시 어디나 있는 풍경.
숙소 장기체류자들^^이 초저녁에 일어나 아침인사를 하며
동시에 음주 시작^^
매일 뭔가 심심치 않게 돌아가는 도시인지라
계속 못 떠나고 있다.
며칠 간 절반의 일행이 된 두 청년들도 마찬가지.
예전에 느꼈던 '한국 여행자 느낌'이란 게
이제는 다양함으로 흩어져 버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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