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74 목요일 오후 3시 30분


3월 광장
30년이 훌쩍 지났는데도 매주 목요일이면 3월 광장에 모여 행진을 한다는 어머니 모임.
땡볕 아래 행진을 마치고 모여든 사람과 얘기를 하는데
내용을 알아 들을 수 없었지만 
작은 목소리가 흔들림 없이 간혹 사람들의 웃음을 이끌기도 하면서 이어졌다.
오랜 싸움을 접지 않은 이런 부드러운 강인함. 

비극을 그냥 묻어두거나 쉬쉬하지 않고
기억하고 있다고, 기억하라고 외침을 쉬지 않는 아르헨티나가
좀 더 자유롭게 느껴진다. 


Puerto Madero
알고보니 우루과이 행 페리를 기다리던 벤치가 이 곳의 남쪽 끄트머리였다. 
아마도 나중엔 콜로니아 익스프레스 선착장까지 길이 이어지겠지.
한창 공사 중이라 좀 뒤숭숭하지만 
강에서 카누를 타는 사람도 있고 
산책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Retiro
기차 역과 버스터미널이 모여있는 곳. 
모르고 기차역을 들어갔는데 
깔끔하고 제법 운치가 있었다. 
기차역과 버스터미널 사이에는 80년대 홍콩영화에 나오던 뒷골목 같은 풍경이 
뜨거운 오후 햇빛의 그늘속에서 
뚜렷하게 명암으로 만들고 있다. 
큰 도시 어디나 있는 풍경.

숙소 장기체류자들^^이 초저녁에 일어나 아침인사를 하며 
동시에 음주 시작^^
매일 뭔가 심심치 않게 돌아가는 도시인지라 
계속 못 떠나고 있다.
며칠 간 절반의 일행이 된 두 청년들도 마찬가지.
예전에 느꼈던 '한국 여행자 느낌'이란 게 
이제는 다양함으로 흩어져 버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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