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Caipirinha 마셨음
해물탕 mukeca 먹었음
꼬리탕 rabada 먹었음
다진 쇠고기 maniçoba 다진 게 싫어서...
콩쇠고기탕 feijoada 콩이 싫어서...
샌드위치 Acaraje 먹었음
걷기 여행과 여러 날을 머무는 것의 소득이라면
살바도르가 물론 충분히 조심해야하는 곳이지만
여기서 버스라도 탔다간, 혹은 관광지 아닌 길을 혼자 걷다간
당장 온 동네 사람들이 합심해서 관광객을 털려고 덤빌거라는 상상에 쫄아있는 게
오버임을 깨달은 것이다.
원래 오늘의 계획은
아마도 기념관 Casa do Rio Vermelho을 갔다가 맛있는 타피오카 팬케익을 마지막으로 먹고,
바히아 현대미술관 Museu de Arte Moderna do Bahia을 간 다음,
시간이 남으면 디케 두 토로로 Dique do Tororo의 낮 경치를 다시 보고
아깝지만 Recante da Tia Cecil 식당의 소꼬리찜인 Barada는 포기하기로 했었는데...
펠루리뇨를 벗어나 왼쪽으로 돌자마자 동네 물가가 완전 다른 아랫동네가 나타났고,
또 정신팔고 구경하다가 지나가는 버스에서 디케를 발견.
헐, 이렇게 가까운 정류장이 있었는데 어제 그렇게 삽질을 했구나...구글 지도 정말 대단하다.
반가운 마음에 낼름 타버림^^
예상대로 디케 두 토로로는 낮이 예뻤다.
호수 위 파벨라들도 예쁘고
어쩐일 인지 다들 부러진 재래식 무기들을 들고 있던 아프리칸 언니들 조각들도 멋있었다.
이왕 이렇게 된게 가까운 이모네 식당도 가기로.
지도상으로는 Recante da Tia Cecil 식당이 가까운 거리여서 당연히 걸었는데
헐, 기분 상 70도는 될 것 같은 급경사길을 올라가야했다--;;
이왕 들어선 거라 간신히 물어물어 가는데
그 땡볕에 같이 길 물어가며 헤매준 주민께 감사^^
그래서 결국 먹었다, 쇠꼬리찜.
이모네 식당은 집안 부엌에 차린 식당 치고 제법 자리도 많아
이미 입소문은 충분히 탄 것 같다.
비교할 순 없지만 아무튼 깔끔한 가정식을 먹는 기분,
조금은 보신이 됐겠지^^
쇠꼬리찜 barada no Recanto das Tias : Travessa Padre Domingos de Brito, 25, Garcia
밥을 먹고 난 후 이제 하나를 포기해야 할 시간이 됐는데
미술관은 상파울로에서 보기로 하고
아마도 기념관 Casa de Rio Vermelho를 선택, 또 다시 어설픈 언덕을 넘었다.
작가의 책을 한 권도 안 읽고 작가의 집을 오는 게 처음은 아니지만^^
생애가 흥미로운 작가다.
게다가 이곳은 작가의 집의 좋은 예가 될 법하게 아기자기 잘 꾸며져 있다.
들어오자 마자 에어컨 빵빵한 시청각실에서 땀을 말리고
정원에 있는 브라질식 정자에서 잠깐 졸다가
아끼던 귀걸이 분실...그래 참 오랫동안 안 잃어버리고 잘 다녔다 했다--;;
찾아간 타피오카 집은 아직 개점도 안 해서 포기.
노을이고 뭐고 오늘은 그저 먹으러 돌아다녔을 뿐인데
너무나도 피곤하다.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조금 감이 잡히는 이곳의 물가.
펠루리뇨 벗어나자 생수는 1헤아이,
베르멜로에서 10헤아이스 였던 아카라제를 오늘 1.5헤아이스까지 봤고
맛이 좀 다르긴 하겠지만 동네 햄버거 가게는 야채 양만 좀 적은 있을 것 다 있는 햄버거가 6,
고기, 밥, 야채가 다 있는 컴플리또가 10.
관광물가 쎄긴 쎄구나.
오늘은 금요일밤.
또 미친듯이 북소리가 밤새도록 들리겠지.
나흘간 펠류리뇨에 숙소를 잡은 건 진짜 미친 짓...
이제 나는 북소리를 들으며 잘 수도 있고
북소리가 들려도 별로 안 신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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