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일주일 전에 도착해서
온 도시가 잠자는 연말연시 휴가기간 동안
두고 온 아들을 그리워하며 문 닫은 온 동네를 돌아다녔다는...
관록있는 몬테비디오 경력자 급우^^의 안내로 무사히 버스타고 학교에 도착.
이 얼마만인가, 책상 앞에 앉아 수업을 듣는 것이~!
걱정과 달리 졸립지 않았다-달랑 두 명인데 졸렸으면 얼마나 민망했을지.
배운 도둑질이다 보니
얼추 파악되기를
열정보다는 관록의 수업이다.
나의 기초가 워낙 바닥이다보니
두 달여 동안 여기저기 주워들은 것들은
고작 하루에 다 정리되었다^^
그래도 주워들은 게 있어서
그나마 수업을 여유있게 들을 수 있는 셈.
어차피 궁금한 거 물어볼 사람이 필요했을 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으니까
소규모 수업을 일주일 간 알차게 활용해 보기로 한다.
하지만 어쨌든 지금은 암기가 제일 중요한 때.
별로 할 게 많지 않은 도시에서 스페인어를 배우는 건 괜찮은 생각이었다.
세상이 정말 다 똑같이 나빠지고 있는 건지
어느 나라에서 온 사람이나 다 같은 얘기를 하고 있다.
미디어의 폐해, 돈벌이 정치, 빈익빈 부익부, 자본주의의 부작용 등등.
지금까지는 다들 도시를 떠나자는 게 답이었는데,
오늘 처음으로
그래도 이 경쟁에서 이겨야지-라고 말하는 사람을 처음 만났다.
아무래도 자식키우는 사람의 심경은 다른 거겠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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