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60 강수욕


차를 가지고 브라질에서 여행 온
화통한 두 처자와
어제 음악잔치를 벌이던 볼리비아 청년, 같은 방 부에노스 아이레스 처자와 같이 
물가 나들이를 떠났다.
혼자 여행하면서 하기 어려운 게 일광욕이어서 
불러준 그들에게 감사~
거의 인간 주크박스에 가까운 음악청년 덕에 
내가 아는 얼마안되는 스페인어 노래 중 하나인
Eres Tu를 원어로 들었다.
몇 개 단어를 주워듣고 나서
한국어 가사는 번역이 아니라
완전 새로운 것임을 눈치챘다.
엄청 오래된 노래일텐데 그걸 알다니 뮤지션은 뮤지션.
원래는 바순 대체 연주자라는데
색소폰에 기타에 탬버린까지 들고 다닌다. 

오늘의 문제 해결 방식.
중형인 자동차에 다섯 명이 타야하는 상황인데
이 음악청년의 악기와 배낭을 실을 자리가 부족했다.
보통 그런 상황이면 되게 미안해하면서
자리를 사양하거나
아니면 다들 합심해서 불편을 감수하거나 할텐데
이 쿨한 차주인은 네 문제니까 니가 알아서 하라고 ㅋㅋ
결국 앞자리에 짐과 악기를 다 구겨 넣어서 탈 수 있었다.

붉은 바다인 줄 알았는데 붉은 강이었다.
몬테비데오까지는 다 강이라나-아무도 이름은 알지 못했다^^
색깔은 광물의 영향이라고.
색은 저래도 깨끗하다더니
물속은 정말 깨끗했다.

보통 저녁을 팔던 식당들은 일찍 문을 닫고
일찍 닫던 곳들이 늦게 다시 열어 파티를 한다.
오늘 달밤승마를 하려고 했는데 새해 전날이라 쉰다고 한다.
여기는 대목보다 자기가 노는 게 더 중요한 듯^^
그래도 우루과이는 해가 빨리 지고 저녁시간도 좀 이른 편이다.  
어제 찜해두었던 부두가 자리는 오늘도 내 것.
12시에 시작한 파티는 거의 새벽 까지
요란해서 사람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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