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를 오래 공들여 해 본 사람들의 깊이.
시기나 질투를 넘어 자신이 아끼는 그 일을 좋아하는 사람을 만난 반가움으로도 드러났다.
시기질투 같은 건 사랑하는 일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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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귀여워서 기대되는 애기 심청들인데 오늘은 그 짧은 시간에 왠지 모르게 글썽거릴 뻔했다. 뭐였을까.
아무리 봐도 앵벌이 같은데 그렇게나 애틋해하는 아버지라니 아마도 심학규씨는 안보이는 곳에서 큰 사링을 주시는 아빠였던 듯.
선원들의 군무가 멋있긴한데 히늘거리는 청이 하나를 이리 끌고 저리 끌고 하는 거 폭력적으로 보이는데 오늘은 심지어 더 직접적이기까지. 밀치고 당기는 장면들만 그냥 효녀에게 예우하는 춤으로 바꿔줄 순 없을까. 불편하다. 그것 거슬려하다가 심청이 입수장면을 놓침. 그와중에 임선우 선장 매우 매우 멋있다. 오른쪽에서 황토색 저고리 입고 춤추던 선원 점프가 높아서 계속 봤는데 발레단 홈피에서 과연 누구인지 알아볼수 있으려나. 역대급 앞자리였음에도 못알아볼 것 같은…암튼 멋짐.
우리 짠한 용왕은 그러고 보니 인어왕자네. 근데 그렇다고 또 뭘 그렇게까지 환하게 보내준대 ㅎㅎ. 눈에 띄는 체격의 유주형 무용수였다.
간택일의 이동탁 욍은 매우 흐뭇해보여서 약간 신부들
아버지 느낌 ㅎ 저 비슷한 한복입은 처자들 말고 다른 발레 주인공들이 나외서 한바탕씩 하고 가주면 재미있겠다는 근본없는 상상을 잠깐했다.
그리고 왕과 심청의 이인무. 어딘가 묵직해진 느낌이었지만 역시나 또 인체의 신비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수작거는 손님들이 사라젠 맹인잔치 오른쪽 구석에서 조용히 주전자 째 들이키는 손님 발견 ㅋㅋ
오늘은 심청이 손이 약손이 되어 기적의 번쩍시술 장면으로 마무리 되었다. 그걸 바라보는 이동탁 왕의 표정이 내 눈에는 ‘내가 누구랑 결혼한거지‘하는 것 같아 혼자 많이 웃었다. 늦은 커튼콜 시간까지도 흥이 남은 애기 심청이 끝까지 귀여웠고. 아-멋진 탈춤 공연이 있었다. 이거 전에도 있었나???
나빌레라를 뒤늦게 보고난 후의 첫 발레공연이라 그런지 덕출리노에게 그렇게나 소중하고 간절했을 그 점프들에서 피땀눈물이 훅 끼쳐오는 느낌이었다. 암튼 심청은 심청.
심청 40주년에 통일교 뇌물이라니. 태생적 한계겠지만 단장인터뷰도 그렇고 좀 안타깝다. .
그 시원함은 모두가 함께 나누는 것
마지막 아이가 떠날 때까지 기다려주듯.
메리
메리라는 이름의 모든 강아지들.
넘치는 함께였다가,
혼자 남은 메리와 할머니는 다시 함께가 된다
당근할머니
손주가 맛있는 거 사주고
누가 오고 누가 가든 자기주도 일상을 살며
함께있는 순간을 말 그대로 만끽하는
마성의 당근할머니
당근유치원
http://www.bonsoirlune.com/down.html
유치원생 빨강이의 또 첫사랑이야기.
재미없던 유치원이 재미있어진 이유는
곰선생님이 삘강이 마음속에서 ‘목소리만 크고 힘만 쎈‘ 선생님에서
’이쁘고 목소리도 크고 힘도 쎈’ 매력적인 결혼상대자로 변신했기 때문이다.
애기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티나는 관심과 편들어주기가 필요했네요. 당근당근.
겨울이불
추운 겨울 날 사계절이 숨어있는 이불너머.
그 속에서도 틈마다 펼쳐져있는 세상을 보면
지금 내가 앉은 의자 밑, 책상 속 같은 데서도 무언가 들이 즐겁게 살고 있을 것만 같다.
‘애가 몸이 참 따끈하네‘
할머니 할아버지가 덥혀준 아이의 온기가 늦도록 저녁도 잘 못 챙겨 먹은 엄마에게 전해졌다.
눈아이
눈으로 만들어진 눈아이도 따뜻한 걸 좋아하는구나.
내가 더러운 물이 되어도 우리는 친구야?
너무 자연스러운 애기 말투 때문에 눈물 날 것 같았는데
대답하는 아이의 쪼끄만 응…에도 눈물 흘리며 기뻐해서 더 눈물 날 것 같았다.
다시 만났는데도 왜 슬프냐고…
왜냐면…
예상대로 왜요병 어린이의 이야기지만 엄마의 대답은 전부 다 예상밖이었고
이 어린이도 약간은 똑똑^^ 했기에 보는 내내 나도 모르게 쿡쿡 웃었다.
이태준의 몰라쟁이엄마와는 완전 정반대 척척박사 엄마.
안녕달 작가는 ‘물 흐르고 경치 좋은 산속 학교에서 시각 디자인을 공부하고
저 멀리 바닷가 마을 학교에서 일러스트를 공부했‘다고 하는데
작가의 스타일 대로 인듯 하면사도 유학파임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신박한 스타일의 소개였다.
메리에서 밥상 위 생선으로 돌진하는 아이와
겨울이불에서 훌러덩 벗어 놓은 옷가지 위로 귤껍질도 훌러덩 하고 있는 것,
아궁이 목욕탕 수건 마다 다른 글귀 디테일까지 살아있는 예쁜 그림책.
창비에서 나오는 동화책이라는 게 신기했는데
읽기에 좋기도 하지만 부모가 사주고 싶게도 생긴 책이었다.
더 읽어보고 싶었는데 도서관에 없어서 다음을 기약한다.
달 샤베트
전력과다사용으로 정전된 아파트에서 할머니가 달샤베트 나눠주는 대목-와.
백희나 작가의 동화라서 한 번 읽어 봤다.
천둥 꼬마선녀 번개 꼬마선녀
21세기에 추가된 소녀전래동화
한강 작가의 동화라서 한 번 읽어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