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04 에브게니 키신, 카네기홀




드디어 키신!!! 
키신은 듣는 것 뿐 아니라 보기도 좋은 공연인데, 
두 달 전부터 기대만발이었는데,
듬성듬성 졸았다--;;
다행스러운 건 그래도 음악은 들으면서 졸았다는 것^^
열정 소나타 뒷부분과 처음 들어보는 스페인 작곡가들의 곡은 화려했다.
어딘가 단정해진 어른의, 
부드럽게 휘감는 듯한 느낌이 드는 아름다운 키신의 손.
꼭대기 자리 였지만 커튼 콜 때 키신의 미소를 볼 수는 있었다.
서울에서 한 시간 넘게 앵콜했다는 전설을 듣고 기대했는데
오늘은 한 네곡 정도?
순한 얼굴에 어울리는 착함이다^^ 
오늘은 별로 많이 걸은 것도 아닌데 이렇게 중요한 연주에서 졸다니...!!
꼭 한 번 다시 보고 싶습니다.....!
Joaquin Larregla의 Viva Navarra. 

말로만 들었던 카네기 홀.
상상처럼 음향시설이 엄청 훌륭한 것처럼 들리지는 않았지만 난 전문가가 아니니까, 뭐. 
좌석도 그냥 보통 오페라 극장 같았는데 독특한 분위기는 공연안내를 하는 지긋하신 어른들이었다. 
책자를 보니 자원봉사자들이신 것 같던데 공연장 자체를 더 품위있어보이게 해준달까.
멋있었다. 
카네기홀에서 공연한 음악가들의 사진속에서 결국 리흐테르를 못 찾았다, 아쉽게도.

오전에 MoMa를 갔다가 무료입장이 4시 부터라는 정보에 타임스퀘어만 좀 구경하다 왔는데 혼잡의 극치였던지 한 일도 없이 엄청 피곤해졌다. 그래도 페이스타임 덕분에 어제 만난 여행친구와 연락이 가능했다. 진짜 가정식 같은 파스타를 저녁으로 같이 먹었는데 요즘 수타면을 만들어먹으며 나름 만족하고 있던 차에 전문가의 면을 먹어보니 역시 난 노력이 더 필요하다. 
여전히 적응이 안되는 팁. 뉴욕은 최저임금이 4불에 거의 팁으로 연명한다며 바텐더인 친구는 늘 20%의 팁을 남긴다는데 난 나쁘지 않은 정도라는 15% 정도를 지키고 있다. 참 이상한 문화다. 일하고 정당한 노동의 댓가를 받아야할 것 같은데 일종의 칭찬급여에 기대 살아야 한다니. 거기다 어제 갔던 페루사람들이 하는 일본 라멘집에서는 아예 계산서에 팁이 찍혀나오기까지 해서 좀 황당.

오늘의 지하철. 어제 오늘 중 처음인데 안내 방송하는 아저씨가 거의 서울지하철 스타일이다 특유의 말투랄까. 게다가 저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로 시작하는 지하철 구걸꾼이 등장했다. 서양은 다 그런가 싶었는데 뉴욕 자동차들 경적을 엄청 울려대서 친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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