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0 뉴욕현대미술관, 브루클린 다리, Fuerza Bruta

MoMA
미국 사람들의 미덕은-속으로야 안 그렇더라도- 겉 다정함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경찰보다도 안 친절한 직원들. 다들 어찌나 말들이 짧은지 직원들이 다 기도 같이 보였다. 
보스톤 미술관을 가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게, 아무리 유명한 작품들이 즐비한들 이런 일요일 백화점 같은 장소에서 인파에 쓸려다니며 보는 것은 그다지 예술적인 체험방식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스톤 미술관 때문에 더 많은 미술관이 가보고 싶어져서 MoMA까지 오게 된 건데, MoMA를 보고 나니 더 보고 싶지 않아졌다. 기대했던 무료 오디오 가이드도 11시 40분에 갔을 때 이미 매진.

이곳의 큰 자랑은 만인의 사랑,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일 것인데, 생각보다 크기가 작은 거야 그렇다 치고, 유리액자로 되어 있어서 예전에 고흐 전시회에서 느꼈던-거의 페인트 조각같던 고흐의 느낌을 거의 느낄 수 없다. 특유의 붓자국은 여전하지만. 
내년 2월까지 피카소 조각전으로 사람들을 끌고 있는데, 일단은 초기부터 볼 수 있어서 피카소를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성과이나, 그렇다고 해서 피카소를 좋아하게 되지는 않았다^^ 그 이상한 그림들이 탄생하기까지 피카소의 표현방식의 변화를 볼 수 있었던 게 소득.

하지만,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어떤 전시작품 보다도 건물 그 자체였다.    
금요일 오후 4시부터 8시 입장이 무료인데 후기를 찾아보니 다시는 하고 싶지 않고 차라리 돈을 내겠다는 의견이 대다수. 하긴, 돈 내도 이 정도인데. 상상가능하다.  

여러 입장권을 묶어서 할인해주는 여러 종류의 패스가 있는데, 공통적인 선전문구가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패스 구매자들은 별로도 줄을 서게 되니 상식적으로는 맞는 말인데, 목요일 MoMA의 경우 오전에는 패스로 바로 입장할 수 있었지만, 오후에 나올때 보니 패스 구매자 줄이 일반 입장객 줄보다 더 길었다. 어쨌든 여긴 일찍 올수록 나을 것 같다.

브루클린 다리
네시 반이면 이미 해가 지는 참으로 낮이 짧은 기간이다보니 야경이 일찍 시작된다. 그래서 7시 30분 공연을 앞두고 무리해서 5시에 야경 구경 시도. 매일 조금씩 비가 내리고 있어서 좋은 전망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뿌여면 뿌연 맛이 있으려니 하고 시도. 
의외로 상큼한 야경이었다.

Fuerza Bruta
에너지가 넘치는 공연-아르헨티나 공연팀의 오프 브로드웨이 공연이었다. 마침 20개월이 넘는 동남아 순회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이라는 처자를 만나 타임스퀘어의 야경을 봤다. 여긴 역시 밤이 더 특별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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