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예상은 했지만 오늘은 모두가 문을 닫는 날이다, 크하하.....
박물관도, 관광안내소도, 가고 싶었던 식당도 모두모두^^
그래서 가까운 호수나 보자 나섰는데
정말, 건널목 하나 건넜더니 탁 트인 감동의 호수가 나타났다.
칠레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라는데
하얀 뚜껑 덮은 산 두 개도 오똑 서 있어서
한 여름엔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하겠다 싶다.
눈인줄 알았는데 하나는 아무래도 몇 달 전 폭발하고 나서 남은 화산재인 것 같다.
그래도 아직은 쌀쌀한데
목을 쓰라리게 태우는 데 30분이면 충분한 강렬한 태양을 믿고
여기저기 수영과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호수 앞 식당은 문을 열어서 사람구경 호수구경을 했다.
오늘 이 식당 직원들 너무 바빠서 반쯤 넋이 나간듯.
어젯밤의 늦은 파티 후 느즈막히 일어난 아이들은
아침부터 텔레비전 앞에 앉아 기를 빨리고 있다.
휴일 아침 풍경은 어디나 똑같구나^^
오랜만에 예쁜 노을을 봤다.
아르헨티나 구름이 자세를 잡아주는 것 같다면
칠레 구름은 어딘가 자유로운 느낌.
오늘은 별 대신 회색 빛 도는 구름이
작은 새들처럼 천천히 지나갔다.
한동안 마지막 칠레라고 생각하니
걸으면서 자꾸 뒤돌아 봐 진다.
다시 올때까지 잘 있어, 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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