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34 엘 찰텐-엘 칼라파테
첫 날 국립공원 직원의 일기예보는 아주 용해서
진짜로 이틀 간 아주 맑았고 오늘 흐려지기 시작했다.
사진빨은 잘 안받는 날이지만 하이킹 최고의 날씨.
아침엔 마카롱 구름들이 또 동글동글 떠 있었는데 지금은 다 뭉쳐졌다.
15분 정도 떨어진 버스터미널로 급하게 오는 길에
마침 근처 주차장에서 출발하던 버스를 얻어탔다.
왠지 운 좋아지는 느낌.
아침 커피가 괜찮았어서 읍내 한복판에 있는 제과점에서 고기만두를 샀는데
가리발디 식당 이후 처음으로 짜지 않은 음식이었다.
빵이랑 만두랑 두 개에 20페소라는 저렴한 가격에!
아침에 피츠 로이 전망대 정상이 별로 어렵지도 않고 되게 멋있다는 정보를 들었다.
하지만 등산력 짧은 나로서는 힘들었다는 사람들에 깊이 공감되어 별로 아쉽지 않았다.
아이패드 사파리 결제가 자꾸 오류였고 한 번 결제가 안 된 적도 있어서
카드사에 확인 전화하느라 76페소를 썼다.
처음엔 공중전화를 쓰려고 가게 수퍼에서 동전 바꿔달랬을때
동전을 쌓아놓고서도 계속 없다고 해서 황당했지만......
알고보니 아르헨티나 공중전화는 전화용 동전을 따로 사서 걸어야 하는 거였다.
오늘의 삽질.
숙소 앞 전망대를 마지막 날 드디어 올라갔는데 아래서 볼 땐 뭐가 있을 것 같더만
정작 올라가니 아래서 보인 게 전부.
역시 아르헨티나는 앞통수가 화끈하다.
마지막 구름들은 오늘도 동글동글.
누가 막대로 휘젓다 만 것 같은 한 덩치 하는 구름도 같이 떠 있다.
봐도봐도 재미있는 구름들.
오트로문도 맥주를 찾아봤는데 수퍼에는 없고 식당에서 95페소에 판다, 헐.
엘찰텐 숙소에서는 진짜 싸게 판 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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