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44 푸탈레우푸 Futaleufu


택시타고 국경가서 검사받고 국경공무원이 추천^^하는 히치하이킹으로 푸탈레우푸 입성.
오늘은 10킬로미터 밖에 안되는 거리인지라 어제와 달리 한번에 성공했다.
정말 이렇게나 히치하이킹이 만연한 곳이었다니....

하지만 이 기분 좋은 행운의 직후 이번 여행 최고의 위기 발생
핸드폰 실종 ㅠㅠ
차안에서 구글지도를 보고 분명히 주머니에 넣었는데 없다--;;
또 갑작스런 패닉상태에 잠시 빠졌다.
이미 차는 떠났고, 연락처를 주고 받은 것도 아니고,
비어있는 차 뒷자리에 처박힌 전화기가 발견될 확률이란...!
진짜 나의 부주의함에 어이 상실.
하지만 계속 가야하는 길 이기에
여권이랑 돈만 잘 챙기면 된다는 말을 위안삼아 좌절을 극복하고 있었는데
올라!
천사같은 차주인 아저씨가 친히 찾아와주신 것이 아닌가... 헐.
어이상실로 같은 자리에 계속 있길 정말 다행이고 이렇게 빨리 발견된 것도 천운.
이것을 경계 삼아 정신차리자.

지도에도 나와있지 않고 마을에서도 좀 오르락 내리락 해야하는
나탈리아라는 입소문 숙소는
경상도 아저씨 같은 남편과 러블리한 아내가 운영하고 있는데
마침 오늘 바베큐 파티가 있다고 해서
정육점에 가 추천받은 모레노 고기 500그램을 사왔다.
보자마자 끌어안고 인사하는 이 동네 풍습에 많이 익숙해졌다.
온라인으로 한국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세 명의 미국 영어 강사들을 만났는데,
자기들은 이런 데 살면서 순둥이 한국학생들을 가르치며
인생의 단물만 쪽-빨아먹고 있다고 자랑했다^^

갈라파고스 배낭여행 정보도 많이 얻었고
사려고 했던 론리플라넷도 확인할 수 있었다.
주인이 되게 이쁜 병의 맛있는 맥주도 가르쳐줬다.
내일 가는 길에 이름 찍어야지^^
구글지도 같은데 안 나가도 된다며
입소문 영업을 고집하는 주인의 뚝심이 인상깊기도.
 하지만 칠로에 섬으로 바로가는 배는 화요일과 토요일 뿐.
샤이텐에 가서 해산물이나 먹으며 노닥거리든지
피요르드 배를 타든지....
암튼 며칠째 계속 뒷북치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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