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71 도보관광-과야사민 박물관 Walking Tour, Capilla del Hombre

오늘 아침은 드디어 일찍 나가기에 성공해서
아침 마다 눈도장 찍었던 식당에서 삼계탕 같은 국에 모닝닭다리도 뜯고.
워킹투어로 시작했다.
매일 매일을 넘어 초단위로 변덕을 부리다가 
결국 코차스키 Cochasqui 유적지는 포기.

오늘로 세 번째 발을 들이는 올드시티지만
사흘 중 최고로 맑은 날씨다.
이번 내 여행 사진의 반은 해가 찍고 나머지 반은 카메라가 찍고 있는데
오랜 만에 완전한 짝이 되었다.
회색으로 주눅 들어 있던 색들이 단번에 고개를 빳빳이 들어 올린 것 같은 느낌.
프로의 향기가 느껴지는 가이드 덕에 3시간이 금방갔다.


    오늘 다시 찍은 벽정원

시립박물관에서 보는 전망도 적당히 낮게 다보이는 것이 멋있었다.
월요일 11시면 대통령궁에서 교대식이 있는데 볼만하다고 한다. 
콤파냐 교회도 안이 번쩍번쩍 멋있었고.

오늘 안 사실.
피네키요 언덕이 굉장한 우범지역이라고 절대 걸어가지 말라고 한다.
어쩐지 보는 사람마다 가방조심하라더니...
뭐래...여행안내소 직원은 왜 나 보고 걸어가라고 한 거래--;;

과야사민 박물관 Capilla del Hombre
에콰도르의 화가이자 조각가인 과야사민의 작품과 수집품이 전시되어 있는 곳인데 
그가 평생 폭력과 전쟁, 독재로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작품들을 
눈물, 분노, 부드러움의 세 시기로 나누어 만들어냈다고 한다. 
프로의 향기가 약한 가이드 였음에도 가이드 투어가 포함되어 있어 좋았다. 
언덕으로 둘러싸인 키토에는 전망대가 여럿 있는데
여기도 근사한 전망을 가지고 있었다. 
다만 파네키요에 이어 언덕배기에 자리잡고 있어서 
한 30분 정도를 종아리 땡기게 걸어 올라갔다.
하필 그 사이 해가 쨍쨍이어서
선크림 한 번 더 안 바른 걸 후회했다. 
더는 탈 수가 없을 것 같은데 계속 더 타고 있다.
아프지만 않으면 색깔은 상관없어-라고 생각했지만
얼굴까지 얼룩말이 되는 건 정말 너무하다--;;
제발 한 가지 색으로만 타면 좋겠는데...

그저께 돈 찾으면서 눈을 의심했는데 피친차 Pichincha 은행이 인출 수수료가 없는 게 맞았다, 올레!

오늘 여행 중 두번째로 머리를 잘랐다. 쿠스코 장인 만큼은 아니지만 맘에 든다.
에콰도르 주민들도 손재주 좋아보여서 가봤는데 성공. 

거리에는 벌써 여기저기 지진피해 성금모금이 시작됐다.
하지만 어쩐지 좀 못 미더워서 온라인을 선택했다...
박물관 가는 버스에서 
흥분을 주체 못하는 청년이 계속 말을 시키는데 
못알아듣는 걸 알면서도 계속 말 시키는 것 까진 그렇다치고
버스안에서 큰 소리로 중계까지 하면서 사람들이 웃으면 신나하는 걸
안면근육이 마비되도록 극한의 미소로 참고 있었는데
결국 점잖은 할아버지가 대놓고 혼구녕을 내줬다.
아주 꼬시다, 요놈 ㅋㅋ

드디어 마지막 날.
길 가다 그냥 들어간 고깃집에서 맛있는 저녁도 먹었고 짐도 대충 싸놨다.
아침 비행기라 피같은 택시비를 써야하는 게 좀 아깝지만 
모험을 하다가 무려 갈라파고스행 비행기를 놓칠 수는 없는 일.
이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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