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밤 11시에 도착해서 공항 대기.
이제 세 번째인 산티아고 공항은 익숙하다.
위층에 올라가 와이파이 신호를 잡는데 성공한 뒤
식당 구석에 충전코드가 있는 곳을 찾아 앉았는데
주문받으러 오지도 않는다.
나중에 배가 고파져서 주문하려니까 이쪽은 마감했다며 자리를 옮기라고 한다.
두둑히 먹고 왔으면 돈 안들이고 와이파이와 충전까지 무려로 즐길 수 있을 뻔 했다.
4시 반 비행기를 타고
다시 리마에서 6시간 대기,
비행기가 1시간 정도 연착하는 바람에 과야킬 공항에서 미친듯이 달려
다시 키토행.
긴긴 대기시간에 공항에서 에콰도르 지진소식을 들었다.
처음엔 40명 남짓 이었던 사상자가 키토에 도착했을 땐 이미 200명이 넘었고
지진 피해 지역에서 다리 한 쪽에 약간의 찰과상을 입고 탈출한 벨기에 처자를 숙소에서 만났다.
지진 당시 가게에 있었는데 원래 들어가려던 가게가 완전히 무너지는 것을 봤다고 한다.
그 순간에는 다들 쓰나미가 몰려올 것을 걱정해서 다들 산으로 대피했었고
아는 사람을 통해 차로 떠나왔지만 오는 길에 너무 많은 사상자들을 본 것까지
전부 다 아직도 현실같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상상이 되지 않는다.
발 딛고 있는 땅이 이렇게 무섭게 변한다는 게.
마음 한 쪽은 가라앉고 남은 한 쪽은 go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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