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사이에 끼어들면 누구든지 꽥^^
걸어다니는 화보 같은 두 배우
오래 그리워하고 다시 만나서도 불타오르면
그것이 가장 힘센 사랑이라고 쉽게 믿지만,
아무도 사랑하지 않으면서 아무거나 사들인다고 생각되던 남자도
아내만큼은 말 그대로 목숨바쳐 사랑했다는 이야기.
이렇게 쓰면 꽤나 낭만적인 사랑얘기 같지만
영화는 꽤 건조한 편이다.
원치 않는 상대에게 헤어지자는 말은 못하면서
절대절명의 순간에 외면이 가능한 걸 보면
수동의 죄라는 것도 분명 있는 게 틀림없다.
변명하기도 좋지, 난 아무짓도 하지 않았다-라고 하면 되니까.
그 시절엔 몰라도 이제는 식상할 정도가 된
김중배와 결혼한 심순애와 이수일의 외도랄까.
(근데 이 김중배는 서툴 뿐, 사악하지도 않고 낭만도 있다)
운명에 대한 어쩔 수 없는 끌림이 엮여있지만
이야기의 흐름 자체는 별로 인상 깊지 않았다.
다만, 매 장면이 어느 잡지의 표지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꽤 멋있었다는 것,
특히 여주인공은 거의 화보집 수준이었다.
잡지나 패션쇼가 아니면 길거리 같은데서는 절대 볼 수 없을 패션감각을
침실에서, 욕실에서, 거실에서, 심지어 길바닥까지 끌고 나와 주신다.
이자벨라 로셀리니와 많이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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