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남자 영화, 개츠비
이 영화 속 여자들은 역사 없는 대상들일 뿐.
줄거리만 대충 알던 시절 개츠비는 꼭 열심히 읽어주고 싶은 짠한 남자였는데
책보다 먼저 만난 영화속 개츠비는 많이 딱하다...
처음엔 정말 완벽하다 싶을 만큼 멋있었지만
지날수록, 아...다시 만나도 힘들 남자 같으면서
점점 거리를 두고 보게 되고
그럴수록 불쌍해보인다.
그녀를 위해 마련했다는 모든 것이라면서
함께 떠나자는 그녀의 말에서 '함께'보다는 '떠나자'에 실망하는 모습은
참신하게 보일 정도.
톰은 위기에 처한 아내를 위해 더러운 짓들을 서슴치 않았고,
윌슨도 아내의 복수에 목숨을 바치는 마당에,
밀주사업 정도의 불법으로 백만장자가 된 개츠비의 사랑은 그다지 돋보이지 않았지만,
디테일 덕에 낭만은 있었다.
잡지 못한 사랑보다는
결국 실패한 그의 성공스토리가 더 안타깝다.
어쨌거나 상남자 영화.
바즈 루어만은 옷이며, 장식이며, 불꽃놀이 같은 것 뿐 아니라
사람까지도 색깔 별, 종류 별, 스타일 별로 다채롭게 활용한다.
미니멀리즘의 완전 반대쪽 끄트머리에 있을 것 같은..
빼고 비우는 것 보다 잔뜩 꾸며서 균형 맞추는 게 더 어렵다던데
암튼 특이한 감각이시네.
좀 재미있었던 건 배 나온 단체 댄서들.
닉이 엄청난 미사여구로 설명했던 개츠비의 미소
내가 볼 수 있는 건, 어딘가 뿌듯해하며, 그 힘이 전달되길 바라는 것 같은...
어쨌거나 이런 부담스러운 장면도 해내야 하는 배우...
데이지를 위해 마련한, 5년 정도면 손쉽게 장만하는(^^) 개츠비네 집
그의 인생을 보여주는 것 같은 한 장면-늘 바라보고 있다...
낭만의 시작일 줄 알았지만 끝이었던
디카프리오의 영화를 보기 전엔 항상 말투가 기대된다.
아마도 인물과 상관있는 사투리를 쓰는 게 아닐까 싶은데
블러드 다이아몬드 같은 영화는 표정보다 말투가 더 기억에 많이 남았었다.
원어민들에겐 어떻게 들리는 걸지 궁금하다.
IMDB 뒷얘기 중에서 몇 개
개츠비의 차인 듀센버그는 2013년 경매에서 450만 달러에 낙찰되었다고 한다.
(영화에서는 2대나 사용)
디카프리오와 토비 맥과이어는 진짜로 어릴 적 친구랜다.
닉이랑 조던이 차마실때 등장하는 웨이터가 바즈 루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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