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종교도 인간의 선택
생소한 덴마크 영화인데 내용도 남다르다.
처음부터 끝까지 신을 믿는 다른 방식과 기적, 믿음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종교에 대한 신념의 차이고 고립된 생활을 하는 보겐농장가족은
막내아들의 결혼 때문에 종교논쟁을 벌이게 되는데
가족과 종교라는, 섣불리 건드리면 안되는 논쟁이 시작되면서
결국은 후회할 언사들까지 오가게 된다.
종교의 관대함과 희망은 성경을 읽고 기도할 때와는 달리
눈 앞의 이웃에게는 베풀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자신의 신념이 옳다는 것을 설득하기 위해
저주에 가까운 얘기까지 오간다.
뒤늦게 깨닫고 화해로 끝나긴 하지만,
기적이 없었다면 가능했을까.
신에 대한 믿음과 선한 삶 중 어떤 것이 더 가치있나.
부족한 믿음을 가지고 하는 기도는 인간을 구원할 수 있나.
기적이 없이도 믿음은 유지될 수 있나.
믿음은 부족하지만 착한 삶을 살았던 맏아들의 절실한 바람은 이루어졌고
믿음이 없는 기도 역시 응답을 받았으나
이 모든 것은 기적의 형태로 이루어졌기에
영화 속 종교는 신의 존재보다는 기적을 바라는 인간의 열망과 인간들이 선택하는 삶의 방식으로 설명된 듯 하다.
흑백의 넓지 않은 화면은
실내와 실외가 꽉찬 느낌.
특히 실내장면은 연극실황중계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인상 깊은 건 초반, 스스로를 예수라 믿던 둘째아들의 언덕 장면.
바람에 흔들리는 들풀들 뿐인데도 멋있었다.
화합의 기적이 일어나는 순간
“영혼은 스타일 속에서 드러난다. 스타일은 예술가 자신의 소재를 바라보는 방법의 표현이다.”
칼 테오도르 드레이어(Carl Theodor Dreyer)
“영혼은 스타일 속에서 드러난다. 스타일은 예술가 자신의 소재를 바라보는 방법의 표현이다.”
칼 테오도르 드레이어(Carl Theodor Dre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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