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적인 미모의 여주인공은 역시나 기이한 남주인공에게 퐁당
유머 대신 몽환 버전의 세크리터리?
격렬함 없는 감정 표현이 오히려 현실적으로 보이는 묘한 느낌.
벗어나긴 싫다며 자유를 거부하고서
사랑을 자유롭게 선택한 건 멋지지만
연애과 아무 상관없는 약지를 표본으로 하겠다는 이유는 대체 뭘까.
그가 없던 과거와의 이별인 걸까?
실체로 존재하는 것이면 뭐든 표본으로 만들어 준다는 이 특이한 연구실은
비가 오거나 무더운 날이면 여늬 곳들 처럼 찾아오는 사람이 적기도 한 그런 곳이다.
사람들은 버릴 수 없는 것, 아픈 것을 표본으로 만들어 이곳에 남겨둠으로써
잊을 수 있다고 한다.
잊기위해 소멸시켜 버리는 것이 아니라
다시는 찾지 않으려고 온전한 모양으로 정성껏 복원해 표본을 만든다는 것이
그럴듯하다.
일본 소설 원작의 프랑스 영화라는 조합이 묘하게 잘 어울리던...
옛날 영화들에 이어
느린 호흡 훈련에 도움이 된다.
뭔가 빵-터지거나 쉴세 없이 이어지는 대사에 익숙해져서
장면 자체에 대한 집중력이 너무 약해져 있었던 것 같다.
사실 대사 없는 장면들이야말로
꽤나 꼼꼼히, 의도적인 설계를 거쳐
어쩌면 대사 이상을 말하고 있을텐데...
많이 본 건 아니지만 프랑스 영화는 중간이 없다.
과장된 코미디, 아니면 정지가 이어지는 것 같은 느린 영화들.
프랑스 블럭버스터를 한 번 봐야 될 것 같은...
지금 이 분들은 표본을 채취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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