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읍내에 일할 사람 구하러 나갈건데 택시를 부를 거니까 같이 가자던 말만 믿고
9시 반 버스표를 가진 주제에 8시 반에 주는 아침까지 여유부리며 먹고 있었는데
헐...9시 10분전까지 숙소주인님은 취침 중.
부랴부랴 배낭을 메고 나오면서도
어제 읍내를 향하던 많은 차들을 떠올리며 얻어탈 수도 있겠다고
초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자전거 처럼 기어서 읍내를 향하던 빨간 차가 태워주기를 거부한 이후로
진짜 한 대 구경도 못했다.
계속 시계를 보며 이틀이나 기다린 버스를 놓칠까 봐
-그렇다, 잊고 있었지만 이 버스 때문에 이틀이나 더 있었다고.....!
어찌나 조마조마 했는지...
가방에 든 선크림 바를 경황도 없이 진짜 미친듯이 걸었다.
다행이 거의 칼 같이 도착했다.
읍내에서 숙소까지 갈때 두리번 거리며 40분 넘게 걸었는데
버스터미널 까지 1킬로미터는 더 길어진 길을 30분 만에 주파!
닥치니까 나도 되는구나 ㅋㅋ
뿌듯하다.
버스는 10시가 다 되어서야 왔지만 하나도 불만스럽지 않았다.
산페드로에서 살타까지의 길은 멋있었지만
많이 잤다--;;
어떻게 오는 지 모르겠지만
사진에서 봤던 레인보우 계곡 같은 곳을 버스가 지났고
두 사람이 거기서 내렸었다.
안타까운 건 이미 어둑해질 무렵 그곳을 지나는 바람에 사진을 못 찍었다는 것.
버스는 밤 9시가 넘어서야 살타에 도착했다.
살타다, 살타.
그렇게 오고 싶었던, 그래서 일정이 이상하게 꼬이는데 한 몫을 한 곳^^
밤 느낌은 그냥 조신하다.
오랜 만의 아르헨티나.
SUBE카드 좀 써보려고 했는데 여기서는 못쓴다고...
길 가르쳐 준 청년이 아주 편안하게 6블럭이니까 금방이라고 하는 바람에
그냥 걸어왔다.
피곤하다는 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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