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철문을 뚫어버릴 것 같이 오던 비가 자글자글해졌다가 다시 들이치기를 계속.
떠나는 날 태양섬에 비가 온다.
전날 밤 별이 많으면 맑은 날이 될 거라고 했는데
여기서는 예외인가 보다.
짧은 비에도 흙길은 물이 넘쳐서
아침 먹고 돌아가던 길에 잠시 멘붕이었다.
이틀 간 멀쩡하던 숙소까지의 몇십미터 길은
한 시간 사이에 물이 넘치다가 멀쩡해지는 기적의 변신을 보여준다.
같은 숙소인데 이튿날은 방을 옮기라면서 방값을 올리더니
같은 식당인데 같은 아침밥도 값이 올랐고
같은 배인데 코파카바나로 가는 배도 더 비싸다.
딱한 스페인어 실력을 닥닥 긁어 따지기에
나의 에너지 레벨은 너무나도 낮다--;;
그래서 그냥 쿠스코로 간다.
운이 좋을 때가 있으면 아닐 때도 있고
그동안의 행운에 망친 버릇(^^) 고치기라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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