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없는 게 없던 시장 구경.
쓰다가 부서질 것 같은 헬멧에 굴러갈 것 같지 않은 바퀴가 달린 인라인 스케이트에
쓰레기통인지 좌판인지 구분이 안가는 곳까지 흥미진진.
가장 인기가 많았던 곳은 새 책을 염가판매 하던 곳이었다.
혹시나 싶어 아동용 스페인어 중고책을 한 권 샀다.
그리고는 혹시나 장물로 나왔을 지 모를 내 전화기를 찾아보다 포기할때쯤
경찰이 어느 좌판을 싹 다 압수하는 광경을 목격했다.
혹시 내 전화기도 저기에...? 하는 마음으로 경찰서까지 쫓아가봤지만
실패.
큰 기대는 아니었지만 이렇게 찾을지도 모른다는 극적인 희망이 쬐끔은 있었는데.
역시 무리였다.
이 중고시장에서 아이폰 중고를 400솔 정도면 살 수 있었지만
누군가의 눈물이 묻은 장물일 가능성이 높은 이 물건을 살 기분이 들지 않았다.
생뚱맞게 자리잡은 카메라나 남달라보이는 옷과 신발도 다 장물로 보였다--;;
페루에서 새 아이폰은 한국보다 비싸서
8GB 짜리 4S가 39만원 정도.
전화를 포기하는 건 쉬운데
이제 타블렛 하나 뿐이라고 하니 부담이 가득.
진짜 정신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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