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통방통한 구글 지도를 따라 버스정류장을 찾는데 주의사항이 있었다.
지도로는 간단한 길이지만 윗동네 아랫동네가 구분이 안되는 것-경사는 지도에 나타나지 않는다...
그래도 다행이 잠깐 헤매다가 윗동네로 가는 계단을 찾았다.
아프리칸 브라질 박물관 Museu Afrobrasil, 6 Rs
아프리카계 브라질 사람들의 모든 것이라고 할까?
그림, 조각부터 노예시절 작업도구들과 중요한 인물의 사진까지
넓은 박물관 3층에 가득하다.
하지만 주제나 색깔 없이 가진 걸 전부 펼쳐 놓은 느낌.
브라질 모든 곳에 깊은 영향을 주면서도
조직화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아프리카계 사람들의 현실과도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있는 동안 볼 수 있는 유일한 공연.
박물관에 딸린 연극용 소극장이지만
매주 정규 프로그램으로 있는 피아노 독주회다.
내가 인터넷에서 확인했던 연주자는 사정이 생겨
다른 연주자와 다른 곡들로 바뀌었다.
하지만 하이든과 슈베르트와 슈만과 피아졸라 라니...너무나 완벽한 내 취향...이었는데
연습할 시간이 부족하셨던지 타건도 깔끔하지가 않았을 정도.
하지만 연주자의 애정곡이었던지 리베르 탱고 만큼은 멋있었다.
오랜만에 피아노 소리 들은 것으로 만족.
상파울로는 일식, 한식 먹기 좋은 곳이라
마지막 저녁은 라멘.
트립어드바이저 라멘 1위에 빛나는 Aska에 갔더니 헐,
오늘 안에 들어가기는 틀렸다 싶을 정도로 두꺼운 줄이 서 있었다.
그래서 그보다 낮은 단계의 Lamen Kazu로 갔는데
안 기다리고 바로 먹을 수 있었다.
돈코츠라멘이 없어서 아쉬웠고 대단한 맛은 아니었지만 괜찮았다.
내 생각엔 1등 집도 비슷한 맛일 것 같은데
-라고 생각하며 위안을 삼았는데
라멘집 이름을 까먹어서 트립어드바이저를 다시 봤더니
그새 Kazu가 1위에 등극.
뭐야...진짜 ㅋㅋ
론리 플라넷의 시대가 가고 트립어드바이저의 시대가 왔지만
온라인인 관계로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그래서 그냥 가까운 집 찾아보고 욕한 사람 없으면 가는 편인데
동네 최고, 이 지역 최고, 남미 최고-이딴식의 흥분성 리뷰는 일단 무시하고 보게 된다.
론리 플라넷 시절에도 음식정보는 꽝이라는 사람 많았었는데
아무튼 음식 설레발은 정말...
음식이 워낙 주관적이긴 하지만....
오는 길에 터널을 지나는 바람에 무서웠는데
어디선가 나타난 카니발족들 한 무리...
그렇다, 오늘은 드디어 카니발 마지막 날-로 알고 있다-
공터가 있는 곳에 인파가 몰리고 인파가 있는 곳에 부대사업자들^^이 세트로 등장.
별로 환락가 같이 생기지 않은 동네에서 까지 빠지지 않고 떠들썩하게들 논다.
지하철 역까지 배낭 메고 카니발 인파를 뚫기 힘들까 봐 버스를 생각했었는데
오늘 이 거리는 차 없는 카니발 거리--;;
생각해보니 밤에 이 길로 버스 지나가는 걸 못봤다...
그나마 인파가 아랫동네로 몰려가고 있어서 다행.
진짜 카니발 구경은 원없이 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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