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가한 일정
밀린 일기 쓰기-시간이 좀 걸렸다.
담배 사러 나갔다 오기-원하는 게 없어서 유사품으로...
점심먹기-이건 일도 아니지만^^
그리고 나서 드디어 엉덩이 떼기!
아침엔 잠깐 비가 오더니
제법 날이 쌀쌀했다.
전통예술박물관 ASUR, Foundacion Antropologos del Surandino
언덕배기에서 샛길로 조금 내려가면 나오는
건물부터 아담한 이쁜 박물관이다.
쬐끄만 것 같은데 입장료가 20볼이어서 놀랐지만,
전통예술을 지원한다니, 뭐.
입구에 차가 준비되어 있다거나,
영어로 된 안내서를 빌릴 수 있던 건 좀 귀여웠달까.
들여다볼수록 신기한 직조예술.
도안을 따로 보고 하는 것도 아니던데
이 복잡한 문양을 균형있게
그것도 앞뒤가 같게 짜내는 건 참 신기하다.
이런 걸로 귀걸이를 좀 만들어 파시면 좋겠어요!
인근에서 발굴된 유물들도 같이 전시되어 있지만
내가 제일 재미있게 본 건 음악과 춤의 방이었다.
여러 부족의 축제 속 춤과 음악이 나오는데
연주와 춤을 같이 하는 것도 특징적이었지만
삼바나 탱고와 다른 춤이긴 해도
역시 발놀림이 상당하다.
한가지.
내 귀에 이 동네 사람들 노래는 좀 못하는 것 같다^^
가라오케 노래들고 그렇고 라이브바에서도 그렇고..
레콜레타 언덕 Recoleta
언덕에 올라가면 큰 교회가 하나 있고 여러 기둥이 늘어선 건물이 하나 있다.
모두가 해질 무렵이면 모여드는 곳인지
같이 버스타고 왔던 잠깐 일행들을 약속 없이 다시 만났다.
하지만 해지는 풍경은 역시 혼자가 제 맛.
구석에서 오랜만에 음악을 들으며 일몰을 보려고 했는데...
오늘은 구름이 일몰을 삼키는 날이다.
하늘 대신
-여기도 학생들이 늦게까지 공부를 하는 지-
학교 마치고 돌아오는 우등생 같이 생긴 형의 손을 잡고 집에 가는 애기,
똑바로 보지도 못하면서 연신 웃으며 손잡고 걷는 청소년 연인을 구경하면서
즐겁게 언덕을 내려왔다.
꽤 규모가 있는 것 같은데도
아담한 느낌의 수크레.
왜들 오래 주저앉는지 이해가 간다.
여행 초반이었다면 아마 나도 스페인어가 됐든 살사가 됐는
뭐든 배우면서 꽤 있었을 것 같다.
오늘 내가 머무는 숙소에 무료 살사 강습이 있어서
두 처자가 카우치서핑 호스트와 함께 놀러 왔다.
둘은 내일부터 아이들을 돕는 자원봉사를 한다는데
뭔가 새로운 것 하고 싶은 것을 잘도 찾아내 신나보였다.
처음 만나보는 카우치 서핑 호스트.
이상한 사람들도 많아서 나름 애로사항이 많지만
그래도 재미있을 때가 많아 계속 하고 계시다고.
이어진 살사강습.
공간도 음악도 제법 갖춰놓고 시작하는데
역시 살사도 발놀림이 장난 아니었다.
내겐 역시 집중과정이 필요해...
보는 것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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