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날씨.
오늘 우유니를 간 사람들은 정말 완벽한 사진을 찍었겠네......
고도가 느껴지도록 언덕에 가려지는 구름을 보며 달리는 사이
계속 초록이었던 볼리비아 답지 않게 사막풍경을 만났다.
물이 많지도 않은데 붉기도 파랗기도 초록이기도 한 호숫가에는
라마와 플라멩고가 느긋하게 돌아다니고 있다.
바람때문인지 은근한 햇빛에 살짝 화상을 입었다.
상냥한 프랑스 처자가 빌려준 알로에베라에
가이드에게 부탁해 감자조각을 얻어서 응급조치를 했다.
이렇게 화상들을 입는 거구나....
나름 신경써서 썬크림도 잘 발랐다고 생각했는데
차 안에서 창문을 내내 열어두고 있었던 게 화근인 듯.
마추픽추에서 심하게 화상을 입은 청년 일이 남의 일이 아니었다.
국립공원에서 묵는 둘째 날.
충전을 못할거라고 했는데 의외로 힘센 발전기 덕에 콘센트를 찾을 수 있었지만
과부하가 걸렸는지 몇 시간 만에 전기가 나가고 말았다.
그리고 최초의 별 사진 제대로 찍기 도전!
수퍼카메라들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별처럼 보이는 사진을 몇 장 건졌다.
춥다 춥다 하더니
기온은 그리 낮은 것 같이 느껴지지는 않는데
바람 때문인지 발이 시릴 정도다.
그래도 좀 버텨보려고 숙소 이불을 끌고 나가 잠깐 앉아 있다가 들어왔다.
발파라이소 커플은
이 정도 별은 자기네 집에서도 보인다며 허세를 부리던데
그 말을 듣고 보니 그 둘이 그렇게나 감탄하던 라세레나가 가고 싶어진다.
대체 얼마나 별이 많길래...!
어제의 용사들은 카드에 꽂혀 있고
단정한 일본 청년들은 사진찍기에 몰두.
내일은 해 뜨는 걸 보기 위해
새벽 5시 출발이라고 한다.
최대 6명 이랬는데 7명인 우리 팀은 항상 음식이 부족했는데
혹시나 청해봤더니 의외로 쉽게 더 준비해준다 .
별보기는 더 없이 좋은 어두운 밤.
하지만 너무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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