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ntro Cultural Sao Paulo
www.centrocultural.sp.gov.br
점심콘서트가 있다고 해서 보러갔는데
오래된 정보였던지 공연은 모두 2월 중순 이후에 시작한다고 한다.
공연은 물먹었지만 도서관과 공연장,
아마도 고전영화 전문관일 것 같은 1헤아이 짜리 영화관,
무료 와이파이까지 있는 곳이라 구경하다 돌아왔다.
공간이 특이해서 그 좋은 분위기를 담고 싶었건만...
선물가게가 있는데 특이한 것들이 제법 있었다.
리베르타지 Libertade
아침에 길 가르쳐주던 호텔직원이 리베르타-지라고 발음하는 걸 기억했다가
전철표 살 때 그대로 말했는데 이 한마디로 왠지 포르투갈어 잘하는 사람된 기분이었다^^
문화센터에서 가깝길래 걸어갔는데 뭘 잘못했는지
길거리 음식으로 볶음면이라니-감동하며 샀다가 엄청 짠 맛에 입만 배렸다.
역시 많아도 잘 골라 먹어야 하는 거구나...
한국, 중국 사람들까지 모였다더니 확실히 동양인들이 굉장히 많긴 했는데
일본이라기보다는 차이나타운 분위기.
산타 로사 Santa Rosa 교회
빠트리는 시간 없이
찰나까지 한 겹 한 겹 두른 것 같던
산타 로사 교회
시간의 우아함이 느껴졌다.
이름을 모르겠는 피아노의 조상(?)을 신기해하며 사진찍고 있었는데
진짜 연주자가 앉더니
잠시 후 미사가 시작되었다.
천주교 미사에 대한 기억은 엄청 일어났다 앉았다 하며 바빴던^^ 것 뿐인데
좀 더 앉아있다 나온 건 음악 때문이다.
연주자인 줄 만 알았던 그 분은
감동적인 음성의 소유자.
이런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고 부르고
이런 교회를 짓고 지키고 목숨까지 바치고...
종교의 역할을 떠나
인간들이 이런 엄청난 경배를 바치는 대상인 신의 존재의 크기가
새삼 어마어마함을 느낀다.
새삼 어마어마함을 느낀다.
비 피할 겸 들어갔는데 알차게 느끼고 나온 기분.
브리질의 품질과 가격을 믿고 쇼핑에 나섰는데
여기도 겉옷보다 속옷이 비싸긴 마찬가지...
11시인지 12시인지 아무튼
여기가 워낙 클럽골목이라 시끄럽긴 했는데
갑자기 데시벨 차원이 다른 노래가 들리기 시작했다.
저러다 말겠지 했는데
끝나기는 커녕 소리는 거기서 더 커져서
내 머리통을 마이크 삼아 노래하는 것처럼
골이 울릴 지경이 됐다.
이 정도는 아무리 나라도 도저히 못 잘 것 같아서
방을 바꿔달래야 할 수준이라
그전에 뭔가 한 번 내다봤는데...!
헐, 카니발 행렬이 지나가고 있었다.
화려한 장식은 없었지만
밴드가 직접 연주를 하고 제대로 옷을 입은 카니발 무용수들이 춤을 추고
그 뒤론 거리 가득 사람들의 행렬
행렬의 끝엔 흥을 타며 춤추는 물장사, 술장사
그리고 마지막엔 멀찌기 경찰차 몇 대.
나는 모르겠지만 유명한 밴드였던지
환호가 대단했다.
여기가 브라질의 첫 도시였다면 나도 아마 뛰쳐나갔을텐데
나의 카니발 에너지는 이제 마이너스로 치달음ㅎㅎ
지나가는 흥이니까 안심하며
사진만 찍다가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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