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즈막히 일어나서 파라티로.
일단 버스터미널까지의 시내버스 기사의 운전이
이번 여행 최고의 스릴러였고
-이 분은 직업정신보다는 모험정신으로 근무하시는 걸로--;;
처음 가보는 버스 정류장이 아니라 방심했는데
파라티행 버스 표만 1층 구석에서 팔고
적혀있는 터미널이 아니라 10번 언저리 아무데서나 출발한다.
버스표 파는 곳을 찾아 헤매면서 '화'라는 것에 대해 생각했다.
'화'가 나는 건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 대한 원인이
타인 또는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없는 곳에 있다고 생각할 때 느끼는 감정-이라는 게 나의 정의.
만약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후회.
그래서 냉철하게(?) 그 '화'를 다스렸다.
3시간 정도 걸린다더니
2시 반에 출발해서 6시가 넘어 도착했다.
바쁜 1박 2일을 보내려던 계획은 실패.
같은 방에 활달한 70대 이상으로 보이는 스위스 여행자가 있다.
내가 콜로니아와 비슷하다니까
절대 아니라는 파라티 칭송자로서 일주일 머물다가 내일 떠난다고 한다.
해봤는데 좋았던 것, 하고 싶었는데 못한 것들까지 주섬주섬 챙겨준다.
버스를 타고 가야 하지만 해변도 좋다는데
문제는 숙소-선풍기 하나로 버티기에는 너무나도 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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