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비엥 둘쨋날

다들 한다는 튜브타기는 그닥 끌리지 않아서 가까운 동굴 Tom Chang으로.
2-3년 여행을 생각한다는 활기넘치는 중국 청년과 잠시 말벗을 하다가
좀 떨어진 제일 큰 동굴을 가기로 결심,
자전거를 타야하는 청년과 헤어져 가던 중 애매한 표지판 앞에서 잠시 망설일때
다행이 헷갈리던 길을 먼저 갔다가 되돌아 나오던 자전거배낭족의 제보로 계속 제 길을 가다.
뒷자리도 없는 1인석 안장에 꽤나 힘들어보였음에도 걷고 있는 내게
걸어서 갈 수 있겠냐고 물어봐주는데,
해줄 수 있는 게 없을 때는 물어보지도 못하고 지나가면서 내내 마음 불편한 나와 달리
뭘 해줄수 없을 처지에서도 말 한마디 건네는 친절이 좀 고마웠다.
하지만 뭐, 괜찮다고 할 밖에-하하하.
가던 중에 나처럼 미련(^^)하게 걸어서 땡볕 6km 대장정을 가고 있던 네덜란드 처자와
일일 동행을 하다.
자전거와 오토바이를 너무 못타서 걸을 수 밖에 없었던 나와 달리 이 처자는 그저 걷는 것이 좋아서 였다고.
가다가 드디어 찾던 블루라군을 발견-생각보다 아담한 자태에 실망했지만
내 발이 닿을 깊이라 맘 편히 수영을 했다.
처음엔 아무도 없었는데 하나둘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
거기서 몇달 있다가 한국여행을 오겠다며 강남이 어떠냐고 묻는 쾌활한 캐네디언과
한국여행에 관심을 보이던 스패니시를 만났다.
강남스타일-라오스도 비껴가지 않는다...참...
수영 잠깐 하고 노닥거리다 나왔는데 여기가 아니라 진짜 블루라군과 큰 동굴은 따로 있다는 정보를 입수-다시 행군 시작. 나중에 우리 둘다 여러번 얘기했지만 혼자였으면 너무 힘들었을듯.
결국 찾아간 그곳은 TV속에 나오던 방비엥의 바로 그 모습이었다. 하지만 물이 깊어 수영은 제대로 못하고 물에서 올라오다가 미끄러지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빽다이빙 ㅠㅠ 보는 사람 없었던 것도 물 안먹은 것도 정말 다행--;;
돌아오는 길에 해가 꼴딱 넘어갔다.
생각해보면 왕복 14km를 걸은 셈이니 하루가 갈만도 하지. 너무 배가 고파서 막 문을 닫고 있던길가식당 문을 다시 열고 들어가 볶음국수를 막었다. 정말 보람찬 하루였지만 녹초가 되는 바람에 야심차게 맘먹었던 맥주의 밤은 안타깝게도 무산 에잉.....

참 까먹었을 번 했네-동굴안에서도 길을 잃음^^
무슨 명목인지 다리 건널 때마다 돈 걷는다
(근데 other side게스트하우스쪽으로 가면 돈 안 걷는 다리도 있다-LP에 시즈널브릿지라고 나와 있는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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