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97 상파울로 관광의 날


주립 피나코테카 미술관 Pinacoteca do Estado
: Almeida Júnior
어떤 그림들에서는 색이 빛을 빛이 시간을 말해준다는 걸 오늘 처음 느꼈다. 
브라질 작가의 작품들이 많아서 좋았고 건물 자체도 특이해서 볼만했던 미술관.
토요일은 공짜라서 더 좋았다^^
사람 많을까 걱정했는데-그것은 기우.

루즈 공원 Luz Parque
피나코테카 미술관이 내려다보고 있는 정원이라 그런 지
아기자기한 조각들이 공원 곳곳에 예쁘게 놓여있다. 
미술관 정원으로 보이기도.
브라질은 정말 노숙할 곳이 많다^^
기차박물관과 포루투갈어 박물관이 바로 옆인데 둘 다 공사 중 띠를 두르고 있었다...



먹자시장 Mercado Municipal de Sao Paulo
밥 해먹던 때라면 정말 신나게 사고 싶었음직한 먹거리들이 가득하다. 
좋다고 다 먹지도 못할 거 시장이 많고 크면 뭐해 싶었는데 
사람들이 곧 식욕을 부르는 판이다. 
2층은 아예 전체가 식당.
길거리에서 평범버전이 4헤아이스 정도인 튀김샌드위치를 
재료 듬뿍 넣은 버전으로 11부터 파는데 
생선이나 새우는 20.
비싸긴 했지만 맛있고 든든하게 잘 먹었다.

버스터미널 Barra Funda Rodoviario
파라티에서 올 때는 테테 터미널이었는데
캄포 그란데 행 버스들은 바라푼다 터미널에서 출발한다. 
상파울로는 터미널이 세 개나 된다는데 헷갈릴 수도.
바라푼다 전철역이 버스 터미널과 바로 이어져 있어서 찾기는 쉬웠지만
기차역도 같이 있는 걸 모르고
지하철 표 줄을 선다는 게 기차표 줄을 서서 두 배로 기다림.
전철표 줄서서 사는 것에 지쳐보기는 처음이다--;;
첫 날 그냥 교통카드를 살 걸...



배트맨 골목 Batman Alley 
예쁜 벽화들로 유명한 골목.
진짜 딱 골목 하나이고 
도착 전까지는 여기 대체 뭐가 있긴 할까 싶은 분위기였는데
정말 벽화들 만으로 볼 거리를 만들어 준다. 
이쯤되면 시에서 그래피티 작가들 후원을 좀 많이 해줘야 할 듯.
게다가 오늘은 카니발 기간의 주말.
벽화 주인공들 처럼 차려입은 청년들로 골목은 더 생기가 돌았다.
공예품 시장 Benedito Calixto Arts Market
카니발이라서인지 주말이라서인지 모르겠지만 6시 쯤 이미 천막들은 거의 비어 있었다. 
대신 뭐 가까이 갈 것도 없이 근처에 들어서자 마자 시원한 록보컬이 뻗어나왔고 
맥주를 손에 든 사람들은 이미 구름처럼 모여 있었다.
카니발. 토요일 저녁-그래, 오늘이 절정이구나.
상파울로에서 카니발은 찬밥인 줄 알았더니
여기도 당연히 브라질이었던!

걸어서 돌아오는 길에 묘지를 지나왔다.
리콜레타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여기도 역시 망자에게 교회 한 채씩은 지어들 주시는 모양인지
담장 너머로 무덤들이 불쑥 솟아들 있었다. 
그러는 사이 계속 카니발 거리로 향하는 사람들을 지나쳤는데  
대문 나설 기운 있는 사람들은 다들 뛰쳐나온 건지
옷이 됐건 화장이 됐건 다들 뭔가 단장을 하고 있었다.  
지하철 역에서 누군가가 선창을 하면 
노래 아는 사람들이 저마다 한 목소리 씩 보태서 
금방 카니발 현장이 되는 것도 재미있었는데. 
카니발 기간은 다들 알아서 주류지참기간이라
지하철 한 잔도 흔한 일^^ 


   걸어오다가 한 컷-여기앉아서 담배도 한 대 피우고, 신발에 붙은 껌도 떼고 쉬었다^^


다들 카니발 거리로 놀러나가서 인지 
늘 아침까지 음악소리와 취기 도는 할랄라 소리로 소란스럽던 숙소 동네가 
오늘 처음으로 조용하다.
딱 하나 맞은 편 클럽 하나에는 오늘도 줄을 서 있긴 하다. 
저기 뭔 지 궁금한데 오늘은 너무 피곤.....
카니발 덕분에 숙면하기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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