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91 국립역사박물관, 삼바드롬 Museu Historico Nacional, Sambadrome

오늘 무슨 날인지
박물관은 무료입장하는 날이었고
부페식당인 줄 알고 들어간 곳에서 잘 차린 저녁을 얻어먹었고
카니발 리허설도 제대로 찾아 갔다~!

어제의 인파는 그냥 또 카니발 때문이었고 
오늘의 인파는 어딜가나 더할 거라고 한다. 
이쯤되면 누가 불러줘도
브라질에서 사는 건 힘들 것 같다,
기운 딸려서 ㅋㅋ
이 땡볕거리는 차보다 사람이 많고
다들 목적지가 있는 것 처럼 걸어가는 게 신기하다. 
이게 말 그대로 이열치열인 듯. 
이 더위에 길에 나서는 순간 땀범벅이 되고 나면
더는 몸사릴 이유가 없잖아. 
어제의 쓰레기가 사라지기도 전에
다시 쏟아져 나온 사람들. 
신기함을 넘어 
같은 종이 아닌 것 같다. 

Museu Historico Nacional
역사와 문화 음악과 그림까지
종합선물세트 같은 박물관. 
찾아갔다 나오는데 두시간 쯤 갈린 것 같은데 오가며 사람 구경 실컷 했다. 
아침에 바르고 나온 모기기피제는
한 다섯 시간이면 땀과 함께 사라지는 지
중간에 나와서 가방을 찾아 전신도포 후 재입장. 

   밥 얻어먹은 지점^^ 

세 시간쯤 박물관을 헤매고 
앉아서 밥 먹을 곳을 찾아 헤맸는데
일요일이라 그런 지 간판달린 식당은 다 휴업이다. 
멀찌기 사람들이 앉아서 먹고 마시는 곳을 발견해서 들어갔는데
시원시원한 언니가 
접시에 담아 먹으래서 부페식당인 줄 알았건만
한 할머니가 오셔셔
피에스타라고 몇 번을 얘기하신다. 
할 말도 없고 있어도 할 처지가 아니라 그냥 웃었더니
돈 내는 거 아니라고(이건 알아들을 줄 안다^^ ) 다시 몇 번을 강조하고 가셨다. 
교회종소리가 들리길래 다시 둘러보니 
아마도 이것이 말로만 들었던 칸돔블레?
아는 사람 초대 없이는 끼지 못하는 거라고 했는데 얼덜결에 ㅋㅋ
만취해서 추파로 술주정하는 아저씨까지 
시원시원한 언니가 깔끔하게 처리해 주심.
카니발 무렵에는 워낙 대목을 노리는 껄떡쇠들이 많다고 한다. 
어제 오늘 느낌 건데 
내가 못 알아들을 때도 계속 접대용 미소로 일관하는 와중에
뭔가 이상하다 감을 잡으면
항상 주변에 '쟤 돌았다'고
수신호를 보내주는 주민이 있다. 


Sambadrome
본격 카니발 전 기술테스트 겸 리허설인데 리허설용 프로그램북도 있고 제대로다. 
뉴스에서만 보던 카니발용 스타디움. 
한 시간 일찍 가라고 했지만
워낙 넓어서 늦게 와도 자리가 없을 것 같지는 않있다. 
구역은 앞 번호가 카니발 행렬이 입장하는 쪽이라 자리가 먼저 찼다. 홀수쪽 자리가 좋다는 걸 어디서 읽은 것 같은데 아무튼 1구역이 좋긴 한 듯. 
리허설은 본 행사때 처럼, 
그러니까 뉴스에 나오는
빤짝이 비키니를 입은 엄청난 댄서들이 다 나오지는 않지만
군데군데 범상치 않은 춤솜씨가 숨지 못해 튀어나오기는 하고
대체 카니발 없을 때는 어디에들 계실지 상상도 안가는
엄청난 행렬인파가 행진을 한다.
본격 쇼-라기보다는 분위기를 느껴보는 정도랄까. 
공짜인데다 국가에 맞춰서도 삼바를 추는 
위대한 브라질 관중들이 함께 해주시니까!
늦을수록 흥이 나는 건 당연하지만 오늘 사람구경은 이만하면 됐기에 
나름 절정이다 싶을 때 빠져나와서
쾌적하게 전철을 탔다. 
구경만 다녀도 이렇게 지치는데 말이야...
참고로 본격 카니발은 다음날 아침까지 계속된다고 한다. 
안 찾아봐서 그렇지 탈진 실신 엄청날 거야....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