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93 뱃놀이 물놀이


늦게 일어나서 배 여행에 지각.
다들 의례 늦으려니 했는데 늦은 사람은 나 혼자--;;
파라티의 배 여행은 모두 같은 코스를 도는데 
가격은 30 헤아이스 부터 시작하고
배의 종류와 음악연주의 유무, 점심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보통은 6시간 코스이고 빠른 배를 타면 4시간.
지루한 뱃놀이에 지쳐본 적이 있기에 
좀 비싸지만 빠른 배를 선택했다.

파라티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영화감독들이 영화를 찍은 적이 있어서
라틴 국가들에서는 좀 유명한 곳이라고 하는데
최근에는 트와일라잇을 촬영한 것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하지만 그 영화를 본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는^^

반 나절 시원한 보트여행.
오늘이 그나마 사람이 적은 날이고 날씨가 좋아서 운이 좋은 거라고 한다. 
예쁜 바닷물에도 풍덩.
스노클링 마스크에서 계속 물이 들어오는 바람에 일찍 포기했지만
아무튼 오랜만의 물놀이였다. 



too much spoiled.
이번 여행에서는 완전 감탄할 만한 순간이  없었다며
아무래도 너무 많이 봐서 그런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던 게 생각이 난다.
나는 다행이 경이로운 순간이 꽤 여러 번 있긴 했음에도
좋아서 비슷한 걸 다시 찾았다가 비교와 실망이 이어질 때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런 경이는 보는 것에서만 오는 건 아니다.
아마도 오늘 그 작은 폭포까지 엉금엉금 기어들어갔던 사람들에게는 
그 폭포가 이과수만큼 재미있는 곳일지 모른다. 
시큰둥해지는 것도 지극의 크기가 아니라 
자극과 역동을 일으킬 내 안의 에너지의 문제.
아무래도 에너지 레벨이 좀 낮아져 있는 것 같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