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19 다시 우유니로

    둘쨋날의 숙소가 이 국립공원 안

해 뜨는 걸 본다고 4시에 일어나게 해놓고
정작 해 뜨는 시간에는 길바닥. 
오늘은 기대하던 온천의 날이지만 깡새벽에 너무 추워서
용감하게 입수하시는 분들을 관광했다.
물 온도는 36도 정도라는데 한 20분 담그자고 옷갈아입고 어쩌고 하기도 귀찮아서....
마지막 관광지는 초록호수, 하얀호수였는데
마침 구름이 잔뜩 끼어서 
명색이 미라도르가 앞이 안 보일 지경.
오늘은 초록호수 하얀호수 같은 색인 특별한 날이니
사진찍으라고 유쾌한 가이드가 농담을 한다. 

모두들 칠레로 넘어가고 나만 우유니로 돌아오는 여정이라
9시쯤 국경에서 인사를 했다.
많이 친해진 것 같지 않았는데 그래도 연락처 교환하고 훈훈한 마무리^^
이제 나 혼자 뿐인데도 
바위들의 계곡에 들러서 똑같이 점심을 차려준다.
늘 모자라던 밥인데 처음으로 남아돌았다.


그리고는 돌아오는 길에 자동차 전복, 아니 
확하게는 한 바퀴 돌고 제대로 돌아왔으니 자동차 회전 사고.
차 위쪽이 다 찌그러지고 앞 유리도 다 깨졌는데
다행이 사람은 크게 다치지 않았다.
그동안 몰라봤는데 
우리의 가이드 두 팔을 걷어부치고
밧줄 같은 걸로 차 두대를 묶어서 길 위로 견인도 해주고
-그 순간에 그 상태로 우유니까지 190 킬로미터를 같이 가는 줄 알았다^^
장비 꺼내서 바퀴 가는 것도 도와주고
차가 뒤집히느라 트렁크에 실렸다가 떨어진 물건들도 챙겨주고는
쿨하게 배웅한다. 
그 사이 지나는 차들은 한 대도 빠짐없이 다 서서 괜찮냐고 물어보고 간다. 
오히려 그냥 가라고 안내를 해줘야했을 정도^^

그러나 다음 순간 이번엔 우리차의 배터리 방전.
하지만 뭐 바로 다음 차를 잡아서 금방 해결하고 무사히 돌아왔다. 
그냥 유쾌하고 성실한 사람이라고는 생각했지만 
딱히 특별한 건 없다고 생각했는데 
저런 사고를 보고 나니 
운전 참 잘하는 가이드였구나 싶다. 
별로 빨리 가는 것 같지 않았는데 늘 붐비는 장소에는 먼저 도착해서 
인파가 붐비기 전 구경할 수 있기도 했고.
투어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이고 
나머지 날은 수리공으로 일한다고 한다. 
나이가 스물 아홉에 애가 아홉이라는데
몇 번을 물어보긴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내 스페인어가 짧아서 잘못 들었지 싶다--;;
  
오다보니 그래도 
우유니 기사가 좀 짭짤한 게
오는 길에 칠레로 가버린 사람들 자리가 많이 남으니 
일반 승객 태우는 알바를 한다. 
난 처음엔 그냥 히치인 줄 알고 인심 좋다 생각했는데 
짭짤하게 차비 챙기더라는^^

---우유니 읍내 정말 오랜만에 보는 얄팍한 상술.
와이파이를 무기로 엄청나게 비싼 가격에 음식을 팔고
주문 받으러 제 때 오지도 않으면서 
음식이 나올 때야 비밀번호를 가르쳐준다, 
그것도 직접 입력해주니 다른 손님한테 물어볼 수도 없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고의로 끊어버리기.
계속 와이파이를 하고 싶으면 주문을 더 하라나...
어쩐지 하루도 더 있고 싶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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