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와 번역카피 발군.
이 영화가 이렇게 웃겼던가.
너무나도 자세하게 리를 관찰하고 있던 수줍은 남자 그레이와
퐁당 빠짐과 동시에 그의 모든 것을 그냥 다 이해하게 되어버린 정직한 리의
황당한 언쟁을 듣고 있자니 계속 웃음이 나왔다.
하지만 결국 이것도 완전 퐌타지였다는 생각에 아쉬움도......
세상에 대충 맞는 사람 찾기도 어려운 판에 이렇게 딱 맞는 연인을 만나 사랑의 짝대기를 제대로 맞추기가 과연 가능할까? 암튼 꼭 이런 식이다. 어디선가 홀연히 나타난 처자가 우리의 남주인공을 확 나꿔채가는 스타일이란. 울며 떠나간 전 비서들에게 묵념.
이런 로맨스가 참 부러운 점 중의 하나는 애정에 대한 확신이다.
상대가 눈을 똑바로 보고 "가"라고 해도
그에게 내달릴 수 있는 나의 애정에 대한 확신,
내가 내달리면 부담이 되지 않을까 등등의 심려를 아예 생각도 않는 그의 애정에 대한 확신.
이 영화, 재밌게 봤지만 또 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더 볼수도 있을 것 같다.
질렌할의 정신이 들락날락하는 독특한 표정의 매력도 커졌고,
에..또...제임스 스페이더의 변태연기는 감탄할 만한 표정이 한둘이 아니다.
왜 이렇게 맘에 드냔 말야...제발 은퇴하기 전에 비법전수, 후계자양성 꼭 하길^^
하긴 그게 갈쳐준다고 될까 싶긴 하지만.
한가지 미스테리.
해피엔딩 로맨스의 주인공 리의 마지막 표정이 마냥 밝지만은 않아 보였다.
뭐였을까, 그건?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