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극장 우습게 봤다가 예매안한 대가를 치르느라 남아돌게 된 시간에 다 읽어버렸다.
역시나 훌러덩 넘어가는 책장.
파이란의 원작인 `러브레터`는 소설은 소설대로, 영화는 영화대로 참 잘 쓰고 만든 거였구나를 느끼게 해준다. 원작에서는 강재가 조직원이 아닌 그냥 양아치이고 파이란은 세탁소처자가 아닌 매춘부, 인상깊은 공형진의 강재후배역은 그냥 따라붙게된 브로커직원이었는데, 그래서 더 좋다거나 그래서 더 나쁘다거나 하는 느낌없이 소설과 영화 나름의 감상을 남긴다.
장미도둑이 워낙 다양해서 한사람의 단편집으로 느껴지지 않았던 것과 달리
이 단편집에는 영혼의 방문이 반복등장한다.
하지만 읽는 내내 드는 생각-이 작가야 말로 진정한 거미인간이 아닐까?
끊임없이 얘기의 실을 잣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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