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어린 그의 모습을 본 적은 없어서
항상 어른스럽고 이지적인 배우로만 기억하고 있던
그레고리 펙의 인터뷰와 일상.
저렇게나 두드러진 경력을 자랑하는 배우라면
인생이 다 일터 뿐이었을 것 같은데
그의 삶은 꼭 그런 것 같진 않았다.
여유와 균형
도전정신
그리고-아마도 이건 타고난 것 같긴 한데-
유머감각.
꽤 짖궂은 팬들의 질문도
그의 여유로운 대답으로 유머의 한 장면이 된다.
경력이 짧았던 오드리 헵번의 이름을 자신과 나란히 놓도록 고집했을 정도로
예의도 있고 실력을 알아보는 눈도 있었던 데다가
앵무새 죽이기나 신사협정 같은 영화를 선택하는 것 뿐 아니라
실지로도 목소리를 내는데 주저하지 않은 배우였다고 한다.
말년에 팬들을 만나는
말하자면 토크 콘서트를 계속 했던 건
무대의 긴장이 좋고 팬들을 만나는 게 즐거워서 였다고.
몇 십 년 전 포스터를 들고 오거나,
아이이름을 따라지었다거나,
영국에서 부터 날아오는 등
그의 팬들 역시 굉장한 열의를 보여준다.
아직 못 본 앵무새죽이기를 얼른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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