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타운|Chinatown|1974
1974년 미국에서 벌어지는 기업의 음모와 개인의 충돌.
시작부터 끝까지 군더더기 하나 없는 이야기다.
그때라서 그런 거라 보기엔 아직도 별로 달라지지 않은 것 같은
여주인공의 희생양 등극
-죄지은 놈들 따로 있는데 벌은 그녀가 받고.
좋은 남편이긴 했다지만
아버지의 딸을 낳고
아버지의 친구와 결혼한 인생의 끝이 그렇다니
인생 자체가 삼재.
게다가 차이나타운이란 제목은
극 중 중국부부 농담과 연결되어
기이한 일이 일어날 법한
비현실적인 장소를 상징하는 것 같다.
한 번에 와닿는 선명한 제목이지만
스스로 유대인대학살의 생존자이면서
이름표를 붙이는 건가 싶은 구석도 있어서
개운치는 않았다.
영화를 보던 중에 갑자기 로만 폴란스키-의 이름이 걸려서
기사를 검색해봤는데 맞았다, 미국에서 수십년 째 송환요청을 하고 있는 성범죄자.
몇 년전에는 당시 13살 이었던 피해자가 수십년만에 책을 내기도 했다.
이런 건 어렵다.
예술과 예술가를 분리해서 볼 수도 있겠지만
어떤 부분은 그럴 수 없는 게 아닐까?
그래서 몇 년전 로만 폴란스키가 아카데미에서 감독상을 받았을 때
기립해서 박수를 쳤다는 헐리웃 분위기가 이해가 안 간다.
응원하는 사람들도 이유가 있겠지 싶었는데
충분한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영화는 재미있었지만
영화보다 로만 폴란스키 기사 검색으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된 특이한 체험.
ps. 절친인(혹은 이었던) 잭 니콜슨은 기립하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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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다_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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