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77 로베리아 해변, 산 호세 구이집, 산 크리스토발 La Loberia-Parrillada San Jose, San Cristobal

아침 6시 반 부터 산 크리스토발 안내판 아래서 기다리고 있던 나를 배가 버리고 갔다.
아니, 여태 배 탈 때 마다 동네 챙피하게 고래고래 이름불러 찾아쌌더니
오늘은 뭐래....
내일 배를 타라는 걸 다른 회사 자리 남는 배를 타고 어쨌든 산 크리스토발에 왔다. 
갈라파고스에서 가장 먼저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는데 
아담한 것이 어쩐 지 순한 느낌이 확 와닿는다. 
맘에 쏙 드는데 나에게는 하루 뿐...

귀는 아직 멍멍하고 이렇게 물에 못 들어가는 상황이 되니
이제야 느긋하게 해변에서 뒹굴 여유가 생겼다.
로베리아에 들어서니 듣던 대로 자유 물개들이 사람들 신경쓰지 않고 놀고 있다. 
곧 더워지니 금방 낮잠모드가 되긴 했지만 
아무튼 산 크리스토발의 물개들이야말로 
노숙이나 시장구걸로 유명해진 갈라파고스 물개의 야생의 명예를 
당당히 지켜가고 있다 ^^ 


창밖이 아직 밝길래 여유부리며 나왔더니
식당 물어보고 아이스크림 사는 사이에 쟁반같은 해가 홀딱 져버렸다.
유일한 서해안이고 갈라파고스 마지막 일몰이라 지켜보려 했건만--;;

    해가 진 다음

대산 부둣가에서 로베리아와 비겨가 안되는 엄청난 물개들이
저녁운동을 하는 장관을 볼 수 있었다. 
아, 그렇지, 너희가 이렇게 떼로 있을 땐 냄새가 장난 아니지 ㅋㅋ


갈라파고스도 이스터도 남미는 남미인 게 축구장이 없는 곳이 없다. 
무려 축구와 배구와 무용연습이 한데 어우러지는 복합 문화체육 공간에서
꼬맹이 축구, 관광객 배구, 동네 처자들 춤구경을 하며 저녁식당이 열기를 기다렸다. 



낮에는 선크림, 밤에는 모기약을 처덕처덕 바를 날도 어쩌면 오늘이 마지막. 
부둣가 물개들의 꾸에~엑 소리가 들린다 ㅋㅋ
나이들수록 더 빨라지기도 했지만 아무튼 시간 정말 빨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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