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76 플레이타 해변, 눈물의 벽, 에스페로 La Playera-Muro de las Lagrimas-El Espero

아침 일찍 일어나 다행이 일찍 문을 연 여행사에서 배표를 사고 시장에서 실하고 저렴한 아침도 먹고
물놀이는 할 수 없으니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을 골랐다.
죄수들이 지었다는 눈물의 벽까지는 6km 정도 되는데
역시나 동네 사람들은 아주 편하게 2시간이면 금방 걸어간다고 길을 가르쳐 준다^^
걸어가는 길 사이사이 거북이 보육시설(^^), 해변, 저수지, 전망대 등등 
아기자기하게 보고 가라고 세워놓은 표지판이 많아서 
길찾기도 쉽고 여기저기 둘러보기도 좋다.
천천히 다 들른다면 하루를 보람차게 보낼 수도 있을 듯.

  거북이에게 먹이를 주지 마시오^^표지판


플레이타 해변 가는 길-이구아나들이 떼로 길을 다 막고 자고 있었다. 
보면 어린 애들은 발소리에 금방 팔랑팔랑 옮겨가는데 어르신들은 꿈쩍도 안한다. 
내가 꼬리를 밟았더라도 '푸헥' 한 번 하고 말았을지도.....니들은 날 거들떠도 안보겠지만 난 좀 무서웠다고....


죄수들이 쌓았다는 눈물의 벽: 열 시쯤 되니 사람들이 많아졌다. 일찍 오길 잘했다!


죄수들이 물도 마시고 멱도 감았다는 에스페로-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데 물은 차다고...

아침엔 보슬비가 오는 것도 같았는데
오후에는 화창해서 오늘 물색이 정말 이쁘다.
이스터에서도 그랬지만 평평한 지형을 구름이 계곡처럼 둘러싸고 있을 때가 많아서 멋있다.
배를 타고 지나는 바다는 물이 언덕이 되었다가, 계곡이 되었다가, 폭포가 되기도 한다. 


눈물의 벽에서 여행하는 요리사 베네수엘라 청년을 만났다
브라질의 룰라도 그렇더니 챠베스도 베네수엘라 내의 평판은 좀 다른 모양이다.
외국에서 보기엔 멋있지만 내치에서는 원성을 산 듯한.
객관적인 평가는 아닐 지 몰라도 어쨌든 밖에서 보는 것과는 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충분히 든다. 

이사벨라의 마지막 날. 
밤에 콘차에 가면 물이 반짝반짝 한다는데 그걸 못본 게 좀 아쉽다.

다시 산타크루즈.
낮배로 오고 나니 도착시간이 5시. 
또 하는 것 없이 내일 아침 배를 기다린다.
숙소에 도착하니 엄청 크고 에어컨까지 있는 방을 안내해주면서
예약이 잘못됐다며 미안해 한다. 
이런 방 주면서 미안해하면 내가 더 미안하지^^ 


언제나 있을 것 같던 노숙 바다사자들이 오늘은 없다.
대신 갈라파고스 동물 중 유일하게 낯가린다는 펠리컨 한 마리가 난간에 앉아 있었다. 


부두에서 사람들이 물을 내려다보길래 볼 게 뭐있나 따라봤더니
가오리, 물고기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가장 번화하다는 푸에르토 아요라 항구에서도 두려움 없이 다니는 갈라파고스의 주인공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