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딱 이 포스터 느낌 그대로다
애비와 아무 연 없이 살았어도, 단지 피가 섞였다는 이유만으로
아들은 아버지의 대업달성 유전자의 아우라를 모두에게 풍겼고, 나타나니 모두가 벌벌벌 떨었다.
참 말도 안 나오는 상황을 여태 잘 살던 그녀는 때맞춰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어졌을 뿐이다.
유목형의 야심은 나름 짐착이 가나
대체 천용덕의 욕망은 뭐였지?
사람이라면 누구나 부와 권력을 갖고 싶어하기 때문에 굳이 설명할 필요 없다는 생각이었다면
누구나에 해당되는 평범한 사람들의 기가막힌 버라이어티 상황극을 찍고 싶었던 거란 말인가?
잠깐 인터뷰에서 유해국이라는 인물의 캐릭터에 끌려 보러갔었지만
그 남자는 살짝 신경질적이면서, 임기응변에 능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에는 호랑이 힘이 솟아나기도 하는
영화를 끌어갈 사명을 지고 난 짜깁기 인간.
영화가 끝나고
각본 옆의 정지우의 이름을 여러 번이나 확인했다.
그래...정지우가 쓴 강우석의 공공의 적 외딴마을 편.
원작과 정지우를 고른 안목은 대단하지만
이렇게 찍을 거면 그 둘이 왜 필요했을까......
인기있는 원작을 재생산할 때의 문제점은
매체에 따라 다른 표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중요한 내용을 가차없이 자르면서도
이미 원작을 본 사람들의 설정에 기대어
사라진 이야기만큼의 관계를 새로운 틀속에 충분히 구현해주지 않는 것이다.
아무튼 강우석은 장사 잘 되니 좋겠네.
난 싸게 봤으니 3천원 어치만 불만스러워하겠어^^
그나저나 오랫만의 박해일.
담부턴 강우석 영화 말구 딴 데서 보고 싶어.
열연의 정재영.
얼굴엔 검버섯이 가득한데 목소리는 30대의 기백이 넘치던...
게다가 영지는 대체 몇 살 짜리라는 거냐....
이제 원작을 읽기 시작했는데
영화보다 더 즐길 법할 것임을 벌써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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