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한번 지나간 사랑의 돌이켜보기는 권장사항이 아니군요....
꼭 결혼이 아니더라도 외로운 나날에 한번쯤은 생각해보는 일이다.
예전으로 돌아간다면? 하는 질문.
그래서 참 뻔뻔하고 능글맞은 알렉 볼드윈의 선수급 멘트들이 귀에 쏙쏙 들어왔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요즘은 이렇게 똑똑해진 언냐(^^)들이 많아서
안 겪고도 배우게 도와주니 참 다행이다.
하긴 돌아가는 게 낫다는 결론이 난들 뭐 어쩔 수 없는 경우도 많을테니
결국은 현실적인 답이 되겠지?
변하지 않기에 다시 만나도 반복될 뿐이라는 익숙한 정리.
하지만 배우들의 호연으로 이야기는 즐겁다.
특히 알렉 볼드윈.
요즘 이 사람은 '중년 명배우'가 되려고 태어난 게 아닐까 싶기까지 하다.
젊은 시절엔 그 느끼한 미모가 강렬해 연기파 배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여기서의 그는 단연 압권이다.
너무나도 매력적인 나쁜 남자의 전형이 어찌 그리 잘 어울리는지.
어지간 했으면 이런 구도에서는 당연히 새 남자를 응원할텐데
스티브 마틴이 아니었다면 마치 알렉 볼드윈이 해피엔딩처럼 느껴질 뻔 했다.
적극적인 캐릭터는 아닌데 유머를 담당하는 인물이 하나 있다-예비사위 할리.
현장 목격자(목격하기를 당했다는 표현이 적절할)로 의사의 진단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릴 때,
알렉 볼드윈을 만나러 테라스로 나가는 메릴 스트립의 손에서 칼을 뺏어들 때 등등.
슬랩스틱에 버금가는 직접 유머의 달인, 낸시 마이어스.
실망시키지 않아~
영화 뒤에 짧은 메이킹이 있다.
촬영 장면과 감독, 배우들의 짧은 인터뷰가 있는데,
별 새로운 내용은 없고, 배우들의 예의 바른 칭찬멘트가 가득하다.
메릴 언냐는 신의 경지.
PS. 영화 속 아그네스를 보는 순간 어디서 봤지 했는데 드디어 기억해냈다.
보스턴리갈1시즌에서 앨런 쇼어와 사귀다가 사라진 변호사.
독특함이 여전하시구랴.
PS2. 영화 다섯 편은 이틀에 보면서 책 세 권은 왜 2주일동안 못 읽는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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