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영화와 만화는 다른 이야기다.
영화에서 맘에 들지 않았던 조잡한 반전 없이
원작은 처음 그림 그대로 굵게 마침표를 찍는다.
원작은 우월한 유전자(^^)에 대한 반감을
그저 남다른 열망을 가진 사람의 강한 염원이라고
후기에서 밝혀주었다.
납득할만한 이야기다.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곤 했다.
노무현이 그 바른 뜻을 좀 더 강렬하게 관철시켰더라면
더 많은 유산을 남겼을 것이라고.
하지만 가는 길이 온전치 않았던 유산의 잔재가 얼마나 깊은 곳까지 좀먹는지
그 폐해가 얼마나 오래가는지를 두려워하는 사람이라면
방법도 목적만큼이나 중요함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유목형은 그런 아쉬움을 벗은
좀 더 강렬한 의지의 소유자 였지만
결국은 그의 실패가
방법의 소중함을 일깨워 줬다고나 할까.
완전한 세상을 만들고 싶던 유목형과
이 세상을 완전하게 자기 것으로 만들려 했던 이장의 욕망이 부딪히는 원작은
훨씬 더 사람의 속내를 찬찬히 훑어준다.
과오가 없는 사람이 있다해도
그가 과오 없이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면
그를 향한 칭송은 훌륭한 인격에 제한될 것이다.
과오가 있는 인간이지만
그 반성이 미래를 향할 때
과오를 가진 인간 그대로
그 성장을 바라보는 희망이 있다.
그런 면에서
열망을 가다듬으며 희망을 향했던
유목형의 마지막은
오히려 다행스런 실패다.
결과를 놓고 보자면 그저 응징으로 끝난 것이
현실적이기기는 해도 좀 아쉽다.
영화는 많이 모자라지만
원작 이끼를 알게해 준 것에 점수를 주고 싶어질 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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