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정신없던 파리트레킹^^


오 마이 쉣.
SC제일체크카드-비밀번호 오류라면서 계속 지급을 거부. 한국에서는 멀쩡히 잘 썼고, 신용카드는 잘만 되는 걸? 돌아가서 요절을 내리라. 몇 번이나 확인했건만.
그래서 결국 신용카드를 쓰게 됐다. 비상용으로 그냥 가져온 건데 정말 내게 힘을 주는 신용카드시다. 이자가 얼마나 나올지 기대된다--;; 
 
숙소가 마음에 안 들어서 무작정 배낭메고 삼만리가 시작되었다.
도착하자마자 시작한 놀이는 100인에게 물어봅시다--;;
가이드북도 없이 공항에서 준 지도 하나를 들고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며 돌아다니다가 시내관광을 다 했다-겉에서만. 공항에는 아침 7시에 도착했는데 우여곡절 끝에 숙소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 침 맞고 온 어깨가 다시 쑤신다.
손잡고 데려다주는 사람들까지 있어서 힘들지는 않았던 길 찾기, 그러나 역시 워낙 길들이 복잡하다보니 헤매기는 엄청 헤맸는데 예쁜 건물들이 많은 동네여서 볼만했다. 길을 너무 자주 물어보는 것 같아서 지도책을 샀는데. 이런 젠장. 너무 자세히 나온 건 복잡해서 모르겠고 굵직굵직한 건 빠진 것 때문에 헷갈려서 못 보겠다.
그래서 100인에게 물어봅시다 놀이는 나흘간 계속-
 
 
루브르박물관의 얼짱^^: 전시물도 멋있지만 군데군데 쉴 곳이 충분하다는 점이 더 좋았다. 조각전시장에서는 스케치하던 사람들도 꽤 있고. 박물관의 한글 안내서는 삼성전자 현지법인의 후원이랜다.
콩코르드 광장: 나폴레옹이 강탈한 오벨리스크-금테를 두르고 있다. 룩소르에 있는 반쪽은 금테 없는데. 하여간 이 큰 걸 집어오다니 정말 무식하다, 나폴레옹.

 
미라보다리: 각각 모양이 달라서 구경할만한 세느강의 다리들. 미라보다리를 건너니까 에밀 졸라 거리가 나왔다. 이따금 등장하는 파리의 지하도는 좀 무섭다. 영화 ‘돌이킬 수 없는’이 생각나는.

에펠탑: 미라보다리에서 본. 햇빛도 조명도 없는 알몸의 에펠탑은 내 눈엔 좀 흉물스럽다.

 
노트르담 성당 천장: 일요일4시반에 파이프오르간 연주가 있다고 해서 맞춰 갔는데 아무 것도 없었다. 뭘 제대로 찾는 게 없네...여기와 판테온에서는 기념주화를 팔고 있다. 좋은 아이디어야!

파리지하철: 닫히는 건 자동인데 여는 건 수동. 멍하니 문 열리기 기다리다가 뛰어나와 문 열어 준 커플 덕에 간신히 탄 적도 있다. 아담하니 생겨가지고 부지런히 다니는 파리전철이 좋다. 게다가 나 같은 길치들의 마음을 어찌 알았는지, 소심한 길치들이 망설일 법한 모퉁이마다 바로 등장해주는 화살표. 내겐 무척  친절한 그대들...
 

노틀담성당 근처 다리에서: 이름은 까먹은 다리. 내가 있는 4일간 파리날씨는 그야말로 ‘지랄염병’의 진수를 보여줬다. 긴팔입고 나가면 해가 쨍쨍, 선글라스 꺼내서 끼다보면 비 오고, 우산 받고 좀 가다보면 나만 우산 들고 있다-언제 그랬냐는 듯이 비는 멈춰 불고. 파리사람들이 우산 안 쓰고 그냥 비 맞는 이유를 알겠다. 때맞춰 우산 쓰다간 정말 성질 버리겠어. 하루 종일 대체로 흐린 편 이었는데 바람불면 춥고 안 불면 덥다. 아무튼 무지하게 바쁜 하늘이셔. 

벼룩시장 컬렉션: 1유로의 가치를 만끽하게 해 준 시장. 다만 넋 놓고 구경하는 사이 배낭 지퍼가 위아래가 다 열려있었다. 다행이 뭐 없어지기 전에 어떤 아저씨가 알려줬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