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메콩델타


메콩델타를 꼭 가보라고 했던 사람들은 전부 1일 투어를 다녀온 사람들이 아닐까.
메콩델타에서 프놈펜으로 넘어오는 3일 투어가 끝날 무렵 누구도 굉장하다거나 좋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다. 다들 추천해준 사람들에게 속았다는 분위기.
그저 그런 가이드 때문인지, 잠깐 잠깐 들르는 곳이 이름만 농장이지 전부 다 물건 파는(악어농장은 아니었겠지만) 곳이어서 였는지, 무료랍시고 포함된 것들의 어이 없는 품질 탓인지 뭐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작은 배, 더 작은 배를 갈아타며 구경 다니는 것도 이틀째부터는 심드렁. 지루하기까지 했다. 나라면 메콩델타 1일 투어, 그리고 캄보디아 가는 버스티켓을 따로 사는 것을 추천하겠다.
 

과일시장
쌀국수와 신맛 없이 달기만 해서 내 입맛에 딱인 과일을 생각하면 베트남에 살고 싶어졌다. 얘네들의 좋은 점은 칼 없이 드러운 손으로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는 것^^


코브라목도리 체험과 전통음악공연
생각보다 살갗은 말라있었지만 암튼 두 번 만지기는 싫은 뱀. 음악보단 발로 치는 딱딱이와 기타에 꽂은 담배가 더 인상적이었던 전통음악공연.
 



수상시장: 사진에서 본 태국의 수상시장보다 예쁘지는 않지만 일상이 묻어나는 시장. 강변에 높이 지은 주상복합(!) 주택들. 관도 팔고 가구도 팔고 배에 싣기 무거운 것들을 판다.




갑자기 비가 쏟아져서 홀딱 젖었다. 그래서 둘째 날부터 철저히 준비했건만 그 뒤로는 계속 덥기만 했다.

 

마지막날 들렀던 마을의 작은 다리

투계: 쌈닭의 날카로운 저 눈빛

악어농장: 킬로 당 20불이라는 사육악어들. 지가 무슨 조각이라고 다들 이게 부동자세 였다.


베짜는 마을: 호치민보다 한 10배는 비쌌던 산지직판 가격. 물건을 호치민에서 사다가 파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
 
두뇌베트남이라고나 할까. 들고 다니기가 너무 좋은 손잡이생수와 비닐이 끼어있는 베트남 고액권을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특히 지폐의 비닐같은 건 홀로그램보다 쌀 것 같은데 위조는 더 어렵지 않을까?

 

베트남의 처우독-프놈펜행 배: 차라리 좌석 없이 땅바닥에 주저앉는 게 편할 정도로 무지하게 불편하도록 특별히 고안된 좌석 때문에 나중엔 배 꼭대기에 올라와 앉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역시 메콩델타 하루에 캄보디아 버스이동 추천!)
 
어디 좀 갈라면 출발시간이 거의 7시-8시니 놀러 와서 새벽부터 부지런 떨기가 상당히 긴장된다. 호치민에서는 4달러짜리 호텔에서도 수건을 줬는데 캄보디아에 오고 보니 게스트하우스라 수건을 안 준다. 내 수건은 파리에 놓고 온 걸 깜빡하고 그냥 샤워를 하는 바람에 언제 빨았는지도 모르겠고 며칠은 이불로도 썼던 아프리카 치마를 오늘은 수건으로 썼다...
내일은 드디어 돌고래 데이. 기다려라, 이와라디 돌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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