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왓은 앙코르톰, 앙코르왓을 중심으로 이동거리 26Km(가이드북에 따르면)에 달하는 거대한 사원군을 부르는 말이었다. 30-80Km 떨어져 있는 다른 사원들까지 포함하면 더 큰 규모가 되겠지만.
사실 고고학이나 건축을 공부하는 것도 아닌데 당일로 앙코르톰, 앙코르왓만 봐도 괜찮을 것 같기는 했지만 ‘이왕 온 거’ 라는 생각에 3일짜리 패스를 끊었다.
어떻게 볼까 하다가 트래블 게릴라의 추천코스 중 하나인 연대별 관람을 하기로 했더니 오토바이 청년이 기겁을 한다. 그래서 결국 한군데는 수정을 했다.
원래 처음 계획은 자전거로 도는 것이었는데 첫날 돌아보니 생각보다 안 그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날씨만 좀 선선해도 좋겠는데 땡볕에 종일 돌아다니기도 만만치 않았고, 사원의 계단들은 좁고 높아서 아무 생각 없이 기어 올라갈 때는 괜찮은데 내려올 때는 잠시 아찔.
이렇게 거대한 사원을 지은 왕은 그 시절 조상들에게는 전혀 좋은 왕이 아니었겠지만 후대들은 그 덕에 돈을 버니 공평하다 싶었는데, 앙코르왓은 정부에 속해있는 것이 아니라 Sokha Hotel(씨엠립에도 호화호텔을 운영하고 있다)이라는 회사가 운영하고 있고 프놈펜에 살고 있는 그 주인은 베트남-캄보디아인으로 수익금의 대부분이 개인 호주머니로 들어간다고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모든 얘기를 멀쩡하게 영어로 하면서 글씨는 전혀 쓸 줄 모른다는 오토바이 청년--;;
구름이 워낙 두터워서 일몰이라기보다는 그냥 해가 없어져 버리길래 내려왔더니 돌아오는 길에 길바닥에서 본격적인 일몰이 시작됐다. 오토바이 청년 왈, 캄보디아 사람들은 앙코르왓에서건 뭐건 해가 지거나 말거나 신경도 안 쓰는데 여행객들만 맨날 일출, 일몰 찾는단다. 그래서, 여행할 때는 사실 할일이 없기 때문에 그런 거라도 일을 만들어야 되서 그렇다고 대답해 줬다^^
하지만 뭐 그리 절실하게 기다리는 것도 아니고 여유로운 시간이라는 점에서 선셋은 즐거운 기다림이고 임태경의 넬라판타지아와 함께 한 나의 앙코르왓 첫 일몰은 3일 중 최고.
사원마다 개미 조심. 1센티는 족히 될 듯한 갈색개미들인데 나름 조심한다고 긴 바지에 양말까지 신고 갔지만 종아리까지 다 기어 올라왔다...요거 물리면 꽤 아프다.
혹시나 써 본 현금카드가 사용가능. 씨엠립ATM에서는 달러로 나온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