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개의 작은 바위섬들이 운치있게 흩어져 있는 하롱베이.
첫날은 앞이 거의 안보여서 태양을 바랬지만,
맑은 하늘 아래 푸른 섬들이 드러난 둘째날이 되어서는 수묵화 같던 첫날의 느낌이 하롱베이에는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맛있던 4끼 식사에 반하고, 축구광, 아이스하키광, 화제가 끊이지 않는 브라질커플,
그리고 이날 이후로 단기여행동지이자 이번 여행에서 가장 인상깊은 친구가 된 아니카와 보낸
즐거운 1박 2일.
흐렸던 첫날
맑았던 둘째날
그래도 나름 여러 국적이 모인 덕에(나는 여행 중에 처음보는 브라질커플이 신기했는데 그 부부는 내가 그랬는지 궁금한 게 많았다^^ 하긴 아직도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남이냐 북이냐를 대부분 묻는 실정이니 오죽 신기할까...) 그 나라사람 맞추기 게임을 했는데, 브라질 사람이라면 축구선수로만 50명의 이름을 알고 있다는 축구광 영국청년-유일하게 아는 남한사람이 안정환이란다, 지난 월드컵 이탈리아전 헤딩슛에 힘입어. 남한의 안정환과 북한의 김정일이 우리가 탄 배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인. 아 그 많던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명사들은 언제나 일반명사처럼 되려나--;;
칼루이스가 캐나다 사람이고, 히틀러는 오스트리아 사람이라는 사실을 새롭게 알았다.
다만 안타까왔던 건 싱글여인네 둘이 내심 이 배의 꽃미남으로 찍은 프랑스청년들이 끝내 합류하지 않았다는 사실^^
그러고 보면 미남스탠다드는 다 똑같나 봐?
이 달을 구경을 하려고 차붐도 모르는 섭섭한(^^) 독일처자 아니타와
꽤 훌륭한 배안의 침실을 버려두고 갑판에 이부자리를 폈다.
이웃배들의 불빛이 끼어들긴 했지만 바람도 시원하게 불고, 모기도 별로 없고...
하롱베이를 찾는 모두에게 권해주고 싶은 별다섯개짜리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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