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8월의 크리스마스|1998






 
소나기의 주인공 계집애처럼 잔망스러운 다림이.
그래서 정원이 죽은 걸 알고 왔는지 모르고 왔는지 상관없이
지 사진 걸린 것만 팩 보고 웃으며 가버렸어도 사랑스러웠다.
다림이가 은근히 팔짱을 낄 때 잠시 멈칫하면서도 얘기를 계속 이어가던 것,
말없이 다림을 기다리다 문소리에 내다볼 때의 표정 같은 것.
요란하지 않게 감정을 보여주는 정원이라서
마지막 장면에서도 조용히 눈물을 흘리게 된다.
운듯 취한듯 붉어진 얼굴로 비틀거리며 사진찍던 이한위가 처음으로 눈에 들어왔던 영화였다. 
다음에 볼 땐 초원사진관 사진들 캡처에 성공해보자....
 
워낙 염가타이틀이라 서플같은 건 기대도 안했는데
의외로 2002년에 넣었다는 허진호감독의 코멘터리가 있었다.
좀 있으면 10주년인데 색보정해서 DVD 다시 낼 의사는 없는지...
초록물고기와 거의 비슷한 이때의 조성우 음악을 들으면 일취월장이란 말이 떠오른다.
 
코멘터리중.
이 영화에서 자식들 몰래 영정사진 찍으러 오는 할머니 역을 맡은 원로배우가 2001년에 돌아가셨는데 영정사진을 준비하지 못해서 자식들이 영화사에 연락해 영화속 사진을 영정사진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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