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과 폭력은 보복이 아니다. 그것은 자기합리화의 꼭지점일 뿐이다. 보복은 좀 더 떨어진 자세에서 도도하게 눈을 내리깔고 상대의 무너진 가치관을 비웃는 것이다. 그런 의도로 볼 때 그녀들은 순수하게 보복을 즐겼다.
이름만으로도 그 상상력이 기대가 되는 호랑아낙과 수상한 식모들의 이야기, 수상한 식모들.
식모라는 말의 묘한 뉘앙스가 또 읽기를 부추겼던.
기대했던 상상력은 자주 땅에 내려와 쉬었다 가고 발랄한 말투는 귀엽기는 하되 심술궂게 들리기도 했지만 이제 좀 다른 소설들을 읽게 되는구나 싶은 즐거움은 있다.
하지만 정서적인 교감이 적어서 였는지 작가의 묘사들은 내게 별 그림을 그려주지 않았다, 그냥 말의 유희처럼만 보였을 뿐.
근데, 이렇게 발랄할 수 있는 소설에서도 여전히 한두줄이나마 등장하는 광주.
강박증 같이 느껴진다.
다음엔 더 높이 더 멀리 날아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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