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Signal|2016


유료결제 한 김에 본전이나 뽑자고 쉽게 발을 들였다가
헐...하루에 여덟 편까지 몰아보는 극한시청을 오랜만에 경험했다.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를 쉬지 않고 할퀴고 갔던 사건들에
나름의 매듭을 지어주는
어딘가 고마운 이야기들.
아주 작은 시작이었다해도
이미 망가져버렸고 고칠 수 없다면
그 시절이 그들을 멈추게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시간여행, 미제사건, 권력과의 결탁.
나인이나 살인의 추억이 스쳐간 적도 있지만
시그널은 시그널 답게 
새로운 이야기는 아주 새로운 것들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것을 향해 어떻게 풀어가는 지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래도 사람을 죽일 땐
나쁜 놈들 마저도 좀 고민한다고 믿고 싶기에
심지어 동료들끼리도 막 죽이는 거 맘에 안들었고
차수현 죽을 때 전화 냅두고 굳이 달려가던 박해영 같은
여전히 두루뭉술한 부분이나
마지막 두 회에 대한 원성도 이해는 가지만
하나의 에피소드가 시작될 때 가졌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마무리를 보는 만족이 더 컸다.
김은희 작가의 드라마는 싸인 빼곤 본 게 없었는데
그 사이 엄청나게 성장했다는 느낌-멋지다.

조진웅
이재한 형사.
형사로서도 남자로서도 완.벽.한 인간.
세상에 없을 것 같은 이상적인 남자란 이쯤은 돼 주셔야지^^
이재한에 비하면 아가씨의 변태영감은 소품이었네^^

김혜수
김혜수의 연기가 항상 최고인 건 아닌데
김혜수가 김혜수인 것은
이런 뜻밖의 도전정신 때문이 아닐까.
멋있다, 이 사람.

이제훈
초반에 몇 회 내내 소리를 그렇게 질러대더니
갑자기 목소리 톤이 확 바뀌어서 의아했는데
맘 고생 좀 했구나^^
그러면서 크는 거지, 뭐 ㅋㅋ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