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한 나라의 앨리스|Alice In Earnestland|2014


아, 정말.....슬프다.
그래도 막다른 골목의 수남이에게 님과 함께 달려갈 길을 열어준 결말에 감사를~

어찌보면 커다란 은유인 것도 같다.
진짜
사람 몇 정도는 본의 아니게
-적극적으로 해치우려고가 아니라 살려고 하다보니 어쩌다..뭐 이런 식으로-
무찌르며 살아갈 정도로 우리의 심신을 고단하고 가난하게 만드는 세상이라는.

보면서 자꾸 박찬욱 생각이 났는데
감사할 분들 이름에 박찬욱 뿐 아니라 
무려 김기덕을 생각나게 하는 장훈의 이름까지 올라있는 걸 보고 엄청 웃었다.
박찬욱과 김기덕이라...
이 정도 잔혹함은 아마도 많이 참은 것이겠구랴 ㅋㅋ
어딘가 더 찐득하면서 선명한 붉은 색
가난과 고됨을 재료로 동화같은 느낌을 주던 화면들
상업영화라기엔 너무 다르고
독립영화라기엔 배우들 급이 남다른 
이래저래 특이한 영화.
이런 모습의 영화는 처음인데
멋지다.
명계남 까스통 할배 스타일 완전 잘 어울림^^

이정현.
너무나도 속상한 얼굴로 하던 그 대사
'안 돼요'...
이 짧은 한마디와 표정과 디테일의 강렬함. 
명량에서도 좋았지만
본격적으로 돌아온 것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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