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연합과 알베의 공통점.
소외된 사람들이다.
나는 김어준이 아니라서 굳이 일베에 가입해 탐구할 정도의 관심은 없기에
인터넷 소식이 전하는 자극적인 행각 외에는 일베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어서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병든 집단으로만 여겼고
설마 내 주위에는 없기를 바랄 뿐이었는데
방송을 보면서 이들이 다시 보였다.
정치와 종교얘기는 하지 말라는 오래된 경구가 있다.
이 얘기가 당연하게 들리는 것은
굳이 근거를 댈 필요도 없이 다들
사람들이 얼마나 배타적인가를 겪고 살기 때문일 것이다.
2-30대의 젊은 일베 회원들은
상대적으로 진보성향이 많은 또래에서 소외되었다고 고백했다.
사실 그들이 저항하게 된 그 '배타적'인 분위기는
가진 것을 지키는 보수의 특징인데
스스로를 '보수'로 정의하는 그들이
'보수적'인 태도에 '진보적'인 '저항'을 하면서 자신만의 세계를 찾아들었음을
말하고 있었다.
생계가 어려울 때 위로가 되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때 나를 주목해주고
주변이 낙인찍던 내 의견을 지지해 주는 곳-
'일베'라는 이름을 뺀다면
그런 곳은 누구에게나 의지가 될 수 있는 피난처다.
하지만 그 피난처가 '일베'일 수 밖에 없었다는 건
그만큼 대한민국이 다양성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며
소수를 고려하지 않는 가난한 사회라는 증거인 것 같다.
하필이면 21세기-모든 꿈이 이뤄질 것 같던 미래의 상징이었지만 사실은 그렇지 못한-에
이런 건강하지 않은 모습으로 나타난 소수의 저항은
여과되지 않아서 오히려 정확한 눈금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도.
보수라는 그들의 영원한 각하 박정희였다면 일베 아지트는
아무런 헌법적 근거도 필요없이 박살났을 것이고
그 뒤를 이은 전두환이었다면 다들 삼청교육대에서 여생을 보냈을 텐데,
지금 누리는 그 해방감이
자신들이 비하하고 있는 죽음에 빚진 것임을 모른다는 건
미성숙이다.
PS. 며칠 전 읽게 된 시사인의 대단한 일베심층기사
댓글 없음:
댓글 쓰기